'거침없는 행보’ 와 ‘막말’ 중간에 선 문성근

입력 2012-04-19 14:2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왜 니들끼리 해 처먹냐” “완전히 쌩까”

10대 청소년의 발언이 아니다. 총선 패배 후 물러난 한명숙 전 대표 대신 ‘3주짜리’ 임시지도부를 맡게 된 문성근 민주통합당 대표 대행의 발언이다.

배우 출신인 문 대행의 이러한 언사를 두고 “신선하다”는 의견과 “막말”이라는 상반된 평가가 나온다.

문 대행은 18일 서울 여의도 공원에서 열린‘시민과의 대화’에서 아슬아슬한 수위의 발언을 이어갔다. 한 시간여 이어진 행사에서 그는 ‘내깔기다’ ‘쌍욕’ ‘쪽팔리다’ 등 막말과 비속어를 총 8회 차례나 섞어가며 연설을 했다.

그는 BBK 사건과 관련한 허위사실 유포로 구속 수감중인 자당 정봉주 전 의원을 언급하면서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참 쪽팔리지 않냐”고 따졌다. 이명박 대통령에겐 “왜 이렇게 속이 좁아 터지셨냐”고 쏘아 붙였다.

시민들의 정치 참여를 요구하면서는 “정치인들이라는 게 말이죠. 지들끼리 돌아가면서 말하고 끝이야. 물어보면 대답도 안 해. 트위터를 통해 대화할 수도 있는데 완전히 쌩까”라는 표현을 썼다.

문 대행은 지난 1월 새누리 당사 퍼포먼스에 대해서도 “우리 정치사에서 최고위원이 상대 당사에 가서 1인 시위를 한 게 처음이라고 한다”고 술회했다. 그만큼 자신의 행보가 일반 정치인과는 다르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그러면서 “저는 계속 시민으로서 발언을 하겠다”고 했다.

이어진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도 공원 풀밭에 돗자리를 깐 채 도시락을 먹는 다소 형식을 깬 형태로 진행됐다. 문 대행은 이 자리에서 박용진 대변인을 가리키며 “지금 저 양반이 조마 조마해서…(내가 말 실수할까봐)”라며 웃었다.

과거 문 대행은 “못 살겠다 갈아엎자”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이 당한 수모를 반드시 갚겠다” 등 발언으로 도마에 오른 바 있다. 문 대행의 이 같은 파격적인 행보에 전문가들의 입장은 엇갈렸다.

강규형 명지대 교수는 19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나꼼수가 처음에 인기가 좋았다가 (막말 파문으로) 결국은 부메랑을 맞은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막내 동생임을 자처하는 문 대행이 노 전 대통령과 똑같은 어법을 보여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반면 임혁백 고려대 교수는 “정당 대표로서 정제된 발언을 해야 하지만 말투나 어법을 문제 삼으면, 문 대행이 얘기하고자 하는 주요 이슈를 흐리게 되는 셈”이라고 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예비신랑, 1억 모아놨으면…" 실제 결혼자금 저축액은? [그래픽 스토리]
  • ‘광복절 특사’ 복권 대상에 김경수 포함…법조계 시각은
  • 스프링클러 아파트직원이 껐다…인천 청라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전말
  • 제5호 태풍 '마리아' 예상 경로…한반도 영향은?
  • 태권도 서건우, 남자 80kg급 8강 진출…극적인 역전승 거둬 [파리올림픽]
  • 구로역에서 작업 중 코레일 직원 3명 사상… 국토부, 철저 조사해 재발방지
  • '여행 가이드'가 무려 방시혁…포털 뜨겁게 달군 BJ 과즙세연은 누구?
  • 옆구리 찌르는 ‘요로결석’, 여름철 잘 걸리는 이유는? [e건강~쏙]
  • 오늘의 상승종목

  • 08.0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5,497,000
    • -0.09%
    • 이더리움
    • 3,702,000
    • -1.12%
    • 비트코인 캐시
    • 497,600
    • +1.76%
    • 리플
    • 825
    • -2.6%
    • 솔라나
    • 217,000
    • -2.78%
    • 에이다
    • 488
    • +0.21%
    • 이오스
    • 674
    • +0.15%
    • 트론
    • 181
    • +2.26%
    • 스텔라루멘
    • 141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58,900
    • -0.76%
    • 체인링크
    • 14,890
    • +0.34%
    • 샌드박스
    • 373
    • +0.5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