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머니, ‘주식회사 일본’ 공습

입력 2012-04-1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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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일 투자 규모 5년 새 20배로 껑충

중국 자본이 최근 일본으로 급격히 흘러들면서 양국간 자금 흐름에 역전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지난 몇 개월간 자금난에 처한 일본 기업이 중국 자본에 인수됐거나 투자를 허용하는 상황이 발생한 점에 주목했다.

중국 사모펀드 호니캐피털은 미국 TPG캐피털과 공동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간 일본 반도체 대기업 엘피다메모리 매각 입찰에 참여할 전망이다.

대만 혼하이정밀공업은 지난 달 샤프 지분 10%를 취득해 대주주 지위에 올랐다.

같은 달 파나소닉은 가전 사업 일부를 중국 하이얼그룹에 매각했고 레노보그룹은 작년에 NEC와 PC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WSJ는 일련의 사실들은 일본에서 중국으로 일방통행해온 수십 년 간의 자금 흐름에 이변이 생긴 것으로 해석했다.

일본 기업들은 내수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수출이 엔고로 타격을 입으면서 채산성이 떨어지는 사업에서 손을 떼거나 회생 비용 조달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니시무라 아사히 법률사무소의 노무라 다카시 변호사는 “대부분의 일본 기업들이 중국 기업에 팔릴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며 “지금은 중국 기업에서 자본을 지원받고 공동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하나의 통례처럼 되고 있다”고 말했다.

NEC의 다카쓰카 사카에 사장은 “레노보 같은 글로벌 기업의 강점을 손에 넣어 일본의 기술력을 한층 살릴 수 있다”는 생각을 나타냈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중국 본토에서의 대일 직접투자 규모는 276억엔으로 5년 전의 20배 이상으로 늘었다. 2780억엔에 이르는 미국 등의 국가에서 이뤄진 투자에 비하면 여전히 적은 수준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 머니의 존재감에 대해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지난 2003년 4월부터 2011년 3월까지 일본무역진흥기구가 관여한 대일 투자 901건 가운데 89건을 중국 기업이 차지했기 때문. 이는 미국의 272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일본무역진흥기구 대일 투자부의 시미즈 미키히코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대일 투자가 한층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무역투자연구소의 마스다 고타로 연구원은 “일본에 투자하는 중국 기업은 인수 대상 기업의 기술이나 인지도에 매력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며 “중국 기업이 일본에 투자하는 것은 일본의 기술력과 브랜드 인지도로 중국 국내 시장에서 경쟁사와 싸우는데 유리해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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