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동창리뿐 아니라 무수단리 발사장에서도 위성을 발사할 구체적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9일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통신은 평양발 기사에서 동창리에 있는 ‘서해위성발사장’의 장명진 총책임자가 ‘우주개발’과 관련 이번에 위성을 발사하는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뿐 아니라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의 발사장에서도 위성을 발사할 구체적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장 총책임자는 “무수단리에서 위성을 발사할 경우 로켓 1단의 낙하지점이 육지가 될 수 있어 남쪽으로 발사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해 동쪽으로 발사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장 총책임자가 위성 발사 시기를 분명히 밝히지 않았으나 북한이 무수단리에서 위성을 발사할 경우 일본 열도 상공을 가로지르는 사실상의 장거리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다.
무수단리에서 발사된 장거리 미사일은 지난 1998년과 2009년 2차례에 걸쳐 일본의 중북부인 도호쿠(東北) 지방의 상공을 넘어 태평양에 떨어졌다.
장 총책임자는 동창리의 시설과 관련, 이번에 발사할 로켓인 ‘은하 3호’의 무게가 91t인데 대해 “장래에는 400t까지 쏘아 올리는 것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 발사대를 크게 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공개한 ‘은하 3호’는 외견상 2009년 무수단리에서 발사한 대포동 2호 개량형으로 보이는 ‘은하 2호’와 큰 차이가 없다. 한국과 미국 당국자 등은 무수단리의 시설이 낡고 규모도 적어 동창리 발사 시설을 건설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어 북한이 무수단리 발사장의 사용을 위해 시설을 개수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