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함대 스페인, 연내 구제금융설 부상

입력 2012-03-29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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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그룹 보고서..."채무재편 피해도 구제금융 불가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 4위 경제국인 스페인이 올해 안에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시장은 스페인발 재정위기 우려에 또다시 불확실성이 휩싸이고 있다.

씨티그룹의 윌렘 뷰이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8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스페인이 채무 재편은 피할 수 있겠지만 연내에 어떤 형태로든 구제금융을 필요로 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를 피하려면 보다 근본적인 재정의 구조 조정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가 이끄는 신 정권이 밝힌 재정적자 수치는 예상보다 심각하다”며 “라호이 정권은 구조 개혁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추가 긴축 조치는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스페인의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8.51%로 사회당 전 정권이 정한 목표치인 6%를 크게 웃돌았다.

뷰이터 이코노미스트는 이에 대해 “그리스와 같은 꼴이 날 것”이라며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은 기대 이하로 끝난 경제활동의 결과라기보다는 약속한 긴축을 게을리한 것이 큰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새해 예산 발표를 30일로 늦춘 라호이 정권의 결정은 25일 치러진 안달루시아주 지방 의회선거 전에 추가로 강도높은 긴축예산안 발표를 피하기 위한 것이었다"면서 "이는 세계 금융시장에서 스페인의 신뢰 향상에 거의 기여하지 않았다"고 싸늘한 시선을 보냈다.

뷰이터는 지방 정부의 예산 관리에 새로운 방법을 도입한 것과 노동법 개정을 위한 노력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현재 23%대에 가까운 스페인의 높은 실업률은 “노동시장이 사상 최대 규모의 개혁을 필요로 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문제에 대한 대응을 소홀히 하면 스페인은 올해 안에 유럽연합(EU)집행위원회,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이른바 '트로이카'에 구제금융을 요청하는 사태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 경우 스페인은 금융시장으로부터 배척을 당하거나 ECB가 스페인 은행의 추가 지원을 위해 국제 기구가 요구하는 조치를 정부에 받아 들이도록 조건을 달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스페인은 ECB가 실시한 3년만기 자금 공급 프로그램의 수혜를 입은 나라 중 하나로, 스페인의 은행이 이 자금을 이용하고 국채를 매입하고 있다.

상황이 이처럼 심각한 가운데 스페인 노조가 29일 정부의 긴축정책에 반대하는 총파업에 나서면서 스페인의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노동자들은 이날 수도 마드리드 대중교통 중심지역과 대형 시장, 공공기관 등에서 피켓과 플래카드 등을 들고 파업을 시작했다. 노동자들은 파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 경찰관 6명 등 9명이 다쳤다.

EU 집행위원회는 사태가 악화하자 스페인 정부의 구제금융설을 즉각 부인하고 나섰다. 아마데우 알타파지 EU 집행위원회 경제담당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일부 언론 보도는 전혀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스페인 증시가 2%대 급락하는 등 스페인발 리스크에 유럽 증시가 일제히 부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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