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재벌 2세 주식투자 '좋은 예, 나쁜 예, 이상한 예'

입력 2012-03-28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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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영 현대카드 사장, 400% 수익에 웃었지만…구본호 LG그룹 방계 3세, 주가조작 혐의 법정에

재벌 2세들이 주식투자를 하면 실패없이 항상 큰 돈을 가져갈 것이란 생각을 하기 쉽다.

그러나 재벌가 자제라고 해서 모두 투자에 성공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성공사례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주식투자에 성공한 좋은 예로는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사위이자 종로학원 후계자인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이 꼽힌다.

정 사장은 현대모비스 주식에 투자해 400%가 넘는 수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0년 현대모비스 임원으로 부임한 이후 3년간 주식을 꾸준히 사모았다. 매입 자금은 총 9억6172만원으로 주당 평균 매입 단가는 2만6314원이다.

이후 현대모비스의 주가가 8만원을 넘어선 2005년 9월 지분 일부를 정리하기 시작해 보유지분 3분의 1 가량을 팔았을 때 원금의 절반 이상을 이미 회수했다.

정 사장은 나머지 지분을 2년간 보유했다가 2007년 12월부터 팔기 시작해 2010년 7월 모두 정리했다. 주식을 처분해 거둬들인 현금은 29억7675만원, 주당 평균 매도 단가는 8만1448만원으로 40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주가조작 혐의로 재판을 받은 LG그룹 방계 3세 구본호씨는 재벌가 주식투자의 나쁜 예로 거론된다.

한때 주식시장에서 손을 대는 종목마다 상한가를 기록해 '증권가 미다스의 손'이라고 알려지기도 했지만 결국은 주가조작 혐의로 법정에 선 것이다.

구씨는 자신이 대주주인 물류업체 범한판토스가 은행에서 250억원을 대출받게 한 뒤 담보없이 이를 빌려 회사에 손해를 끼치고 코스닥 상장사인 미디어솔루션 인수과정에서 해외투자자들이 동참하는 것처럼 꾸며 시세차익을 얻은 혐의로 2008년 구속됐다.

얼마전 대법원은 구씨의 혐의 중 일부에 대해서는 무죄라고 판단했지만 이사회 결의 없이 250억원을 빌려 쓴 배임과 주가조작 공모 혐의에 관련해서는 유죄라는 판결을 내렸다.

재벌가 2세가 ‘묻지마 투자’로 수백억원을 날린 사례도 있다.

유명 사학재단 이사장의 차남인 이모씨는 나중에 315억원을 돌려 받았지만 전직 은행원의 꾐에 빠져 560억원을 투자했다가 모두 날릴 뻔 했다.

외국계 은행원이었던 최모씨는 재벌 2·3세 사교모임인 '베스트' 회원들에게 접근해 신뢰를 쌓은 후 "원리금 상환이 확실하고 다른 은행들보다 금리가 높은 정기예금 상품이 있다"고 속여 이씨를 포함한 두명에게 600억원을 가로챘다.

최씨는 이 돈을 투기성이 강한 선물·옵션에 투자했다가 대부분 손실을 봤고 고수익은 커녕 원금도 돌려받지 못한 이씨 등이 고소하면서 사기행각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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