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말실수 파장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공화당 유력 대선후보인 공화당 밋 롬니 전(前)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미국 공적 1호는 러시아”라고 발언해 파문이 일고 있다.
롬니는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서 열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의 양자회담 결과에 대해 “현재 미국의 지정학적인 적은 이란이나 북한이 아닌 러시아”라고 26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주장했다.
롬니는 오바마가 대선 뒤 유럽 미사일 방어(MD) 시스템 문제에 대해 러시아와의 협상에서 더 큰 유연성을 보일 것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오바마 대통령의 대러시아 유연성 발언은 아주 우려스런 신호”라면서 “러시아는 의심의 여지 없이 우리의 지정학적인 적 제 1호”라고 강조했다.
롬니는 CNN방송 진행자가 “진심으로 러시아를 미국의 공적 1호라고 믿는가”라고 거듭 묻자 “러시아는 가장 나쁜 세계의 도박사들과 같은 편에 서 있으며 미국에 가장 큰 위헙이 되고 있다”라며 재차 확인했다.
그는 “북한과 이란의 핵은 아주 큰 문제”라면서 “우리가 그들을 멈추게 하기 위해 유엔으로 가면 그들을 보호해주는 것은 항상 러시아”라고 강조했다.
롬니의 발언에 대해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러시아를 미국의 적이라 주장하는 것은 최근 몇년 동안 미-러 양국 관계 성과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양국관계에 부담을 주는 조심스럽지 못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역시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뒤 연 기자회견에서 “모든 미국 대선 후보들은 자신의 견해를 구성할 때 논리적 근거를 대고 머리를 쓸것을 제안하고 싶다”면서 “롬니의 이같은 발언은 1970년대와 같은 냉전시대적 사고”라고 비판했다고 리아노보스티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기자회견을 준비하던 중 나눈 밀담이 마이크를 통해 공개되면서 곤욕을 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