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돋보기] 최수부 광동제약 회장, ‘한방외길 최씨 고집’버렸나

입력 2012-03-19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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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삼다수 인수…제약사 정체성 논란

광동제약의 창업주 최수부 회장이 스스로‘한방 외길 최씨고집’을 꺾었다. 광동제약은 지난주 샘물 시장 1위인 제주 삼다수 유통사업자 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드링크와 음료에 이어 생수 시장까지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며 식품사업에 대한 야욕을 가감없이 드러낸 것이다. 최 회장은“국민 건강음료 비타500과 옥수수수염차를 브랜드 1위로 육성시킨 역량을 바탕으로 삼다수를 에비앙과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로 만들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최 회장은 이번 입찰에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직접 입찰 과정까지 챙기는 것은 물론, 계약 기간 4년간 제주도에 700억원의 투자를 약속하는‘파격 베팅’까지 주저하지 않았다. 이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직후에는 큰 만족감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행보로 식품쪽으로 외연을 확장해 온 광동제약의 정체성 논란은 또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현재 광동제약은 ‘비타500’과 ‘광동옥수수수염차’ 등 음료부문이 전체매출에 60% 이상을 차지한다. 의약품 분야는 매출의 40%내외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최 회장은 “누가 뭐래도 우리는 제약회사”라며 제약업에 대한 강한 자부심과 애착을 보여왔다. 지난 2007년 금융감독원이 “사업목표를 분명히 하라”며 사명변경을 권고했지만 “사명변경 계획은 절대 없다”는 입장을 수년째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치열한 물밑작업을 통해 생수 입찰권까지 확보한 이상 최 회장이 광동제약을 더이상 제약회사라 우길 명분은 사라지게 됐다. 아울러 ‘한방의 과학화를 선도해 온 50년 전통의 제약회사’라는 슬로건도 무색해졌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에서 광동제약은 이미 식품회사로 본지 오래”라며 “이번 생수 유통권 입찰도 음료회사로서 기반을 굳히겠다는 뜻이 아니고 무엇이겠냐”고 꼬집었다.

광동제약이 삼다수 유통으로 얻게 될 매출은 연간 1000억원 선으로 예상된다. 향후 소매점 유통사업자로 최종 확정된다면 광동제약의 음료 비중은 더욱 높아져 의약품의 매출은 30%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다. 특히 지금껏 뚜렷한 신약개발 성과를 보이지 못한데다,‘우황청심환’과 ‘쌍화탕’을 빼면 연 매출 100억원 이상의 ‘블록버스터급’ 의약품도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제약과 음료부문을 함께 키워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광동제약 관계자는“올해에는 20여종의 신규 의약품이 출시될 예정이어서 국내제약사 평균치를 크게 웃도는 성장률 유지가 지속될 것”이라며 제약사업 강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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