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는 애플과 5개 대형 출판사에 대해 전자책 가격 담합 혐의로 제소할 계획이라고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법무부는 이들 업체가 가격 인상을 공모하는 등 반독점법을 어긴 것으로 보고 있다.
5개 출판사는 사이먼앤슈스터, 해치트북그룹, 펭귄그룹, 맥밀란, 하퍼콜린스다.
이들은 전자책 가격 인상 담합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반독점 논란을 피하기 위해 법무부와 합의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담합논란은 애플의 아이패드 출시와 함께 출판사들이 전자책에 대해 새 가격 시스템인 ‘에이전시 모델’을 도입하면서 비롯됐다.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는 지난 2010년 4월 첫 아이패드를 선보이면서 출판사들에 에이전시 모델을 제안했다.
애플은 이에 따라 출판사가 책 가격을 설정하면 이 중 30%를 가져간다.
애플은 또 출판사들이 경쟁사에 같은 책을 더 낮은 가격에 제공할 수 없도록 했다.
잡스의 전기에 따르면 잡스는 당시 출판사 관계자들에게 “당신들이 가격을 정하고 우리가 30%를 가져가겠다”라며 “고객들이 좀 더 많은 돈을 지불하겠지만 어쨌든 당신들이 원하는 것은 그 것이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출판사들은 새 가격 모델이 더 많은 전자책 업체의 출현을 허용하기 때문에 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