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이 제지업계 라이벌인 한솔제지와 무림페이퍼의 주가 향방은 펄프 가격에 달려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두 회사는 최근 바닥을 찍고 단기 반등중 잠시 쉬어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솔제지는 24일 현재 전날보다 170원(1.93%) 오른 8990원을 기록하고 있다. 한솔제지의 주가는 작년 유럽 재정위기 부각 이전까지 1만원대를 회복해으나 직후 7000원대로 급전직하했다. 이후 주가는 수익성 개선 기대로 9500원 언저리까지 회복한 뒤 8200원에서 9500원 사이에서 횡보하고 있다. 저평가 메리트와 실적회보 기대감이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했으나 펄프가격이 재차 반등하면서 상승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다.
태윤선 현대증권 연구원은 “한솔제지가 바닥권에서 약 30% 가량의 반등을 보였지만 최근 펄프가격이 반등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상승 탄력이 둔회되는 모습”이라며 “추가적인 상승 여력은 펄프가격 안정 및 실적개선에 대한 확신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무림페이퍼는 같은날 현재 가격 변동 없이 2990원을 기록하고 있다. 작년 연초 주가가 고점이었던 무림페이퍼는 작년 한해 동안 줄곧 내림세를 나타냈다. 작년 5월 액면분할 이후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11거래일 연속 하락키도 했으며 잠시 반등했던 주가는 2500원과 3000원 사이의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무림페이퍼는 무림P&P 인수에 따른 재무적 부담이 여전히 주가 행보에 걸림돌이 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에는 작년 결산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상승 추세가 꺾이는 모양새다. 무림페이퍼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54억300만원으로 전년대비 79.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291억3800만원으로 5.8% 줄었으며 순손실은 213억1600만원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 회사측은 판가 하락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와 외화평가손실 70억원, 풋옵션평가손실 140억원이 발생해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