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시진핑 시대의 중국

입력 2012-02-24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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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의 중국을 움직일 정치·경제·사회·권력 구조 분석과 전망

(사토 마사루 지음/ 이혁재 옮김/ 청림출판사 펴냄/1만5000원)

세계의 정치, 경제, 안보 분야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중국에 대한 분석이 활발하다. 많은 지식인이 주장했던 ‘중국 붕괴론’은 시들해진 반면, ‘중국 위협론’, ‘중국 이질론’이 나날이 힘을 얻고 있다. 중국은 과연 어디로 가고 있는가.

중국은 2012년 가을 시진핑習近平을 정점으로 하는 제5세대 지도부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중국의 새로운 리더, 시진핑은 어떤 인물일까?” 그는 지금 세계적인 관심사로 떠올랐다. 2012년 가을에 공산당 총서기, 이듬해 3월에 국가주석에 취임할 예정인 그가 어떤 성향이냐에 따라 향후 10년 중국의 갈 길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미국을 뛰어넘어 초강대국으로 부상할지, 아니면 그대로 주저앉게 될지는 전적으로 차기 리더인 그에게 달려 있다.

‘시진핑 시대의 중국’은 일본의 권위 있는 경제지 니혼게이자이신문(日本經濟新聞) 정치부 기자이자 일본에서 손꼽히는 중국 전문가인 사토 마사루가 시진핑의 중국을 움직일 정치, 경제, 사회, 권력 구조를 전망한 책이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4년간 베이징 특파원으로 활동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향후 10년간 중국이 어떤 환경에 놓일 것이며 국제사회에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인지, 그리고 다가오는 중국의 시대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저자는 정당과 정부의 존재 방식 등 통치기구의 구조 면에서 중국은 세계 여러 나라와 다르며, 그러한 구조를 이해하지 못하면 중국에 대한 전략을 짤 수 없다고 말한다. 21세기 국제사회가 직면한 최대 테마는 ‘중국과 어떻게 사귈 것인가’이다.

시진핑 개인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는 여타의 책들과는 달리, 시진핑을 필두로 한 차기 중국 정권을 정치체제와 사회 구조, 경제 상황, 대외정책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조명하고 있는 이 책은 세계 패권을 좌우할 중국을 이해하는 최고의 지침서다.

저자는 저널리스트 특유의 논리와 이론에 정확한 통계와 분석을 더해, 중국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할 수 있는 변수들을 살피고 이를 통해 중국의 미래를 예측하는 데 필요한 방정식을 제시한다. 중국 혁명 원로와 고관 자제들이 모인 태자당太子黨 소속인 시진핑은 일찍이 미래의 리더로 지명됐다. 2002년 중국 공산당 상위 약 200명에 해당하는 중앙위원이 됐고 2007년 10월에는 최고지도부인 당 정치국 상무위원에 발탁돼 서열 6위로 부상했다.

그리고 2010년 10월 중국 공산당 제17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에서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으로 임명됐다. 저자는 시진핑의 첫인상에서 따스함과 평온함, 그리고 대범함과 여유로움이 느껴졌다고 말한다. 시진핑이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발탁된 2007년 10월에 그를 만난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禎一) 일본 자민당 총재는 시진핑에 대해 “중국 역사에 등장하는 대인을 보는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저자는 시진핑의 시대를 지배할 첫 번째 키워드는 ‘민民’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시진핑이 2010년 9월에 열린 공산당 간부 양성학교인 중앙당교 강연에서 “마르크스주의 권력관은, 권력은 민을 위해 부여된 것이며 민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는 것. 당시 시진핑은 당 간부는 인민에게 복무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시진핑의 두 번째 키워드로 저자는 ‘유온(維穩·안정유지)’을 제시한다. 유온은 사회 불안을 억제하고 치안을 유지한다는 의미를 뛰어넘는다. 시진핑 정권의 최대 목표인 체제 안정, 즉 ‘공산당 일당 지배의 견지’까지 내포한다. 그리고 이 키워드는 일당 지배체제 견지라는 목표를 실현하는 수단이 될 ‘사회 안정’과 ‘경제 안정’, ‘국제관계 안정’ 등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저자는 시진핑의 표면적 이론의 구축을 위한 슬로건이 ‘민’일지라도 실제적인 키워드는 ‘유온’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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