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논란’을 불러일으킨 7인조 아이돌 그룹 블락비가 가요계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블락비는 지난 21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악스홀에서 진행된 MBC MUSIC 생방송 ‘쇼 챔피언’에 출연했다. 리더 지코는 자숙의 의미로 삭발한 채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이날 블락비는 평소 밝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과 달리 굳은 표정으로 무대에 올랐다. 무대가 끝난 후에는 관객석과 토크석을 향해 90도로 인사하며 반성하는 자세를 취했다.
블락비는 최근 태국의 인터넷 매체 ‘RYT9’와 인터뷰 중 테이블에 드러눕는 등 장난스럽고 건방진 태도를 보여 논란을 일으켰다. 특히 홍수로 고통받은 태국 국민들을 향해 “금전적인 보상으로 치유가 됐으면 좋겠다. 우리가 가진 건 돈 밖에 없다. 7000원 정도?”라고 웃음을 터트리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발언을 내뱉어 대중의 공분을 샀다. 급기야 태국 출신 닉쿤을 비롯한 2PM 멤버들이 자신들의 트위터를 통해 일침을 날려 사건은 더욱 커졌다.
이에 누리꾼들은 블락비의 과거 불성실한 방송 태도와 한 두 번이 아니었던 부적절한 발언 등을 파헤치며 ‘블락비 가요계 퇴출 운동’까지 펼치고 있다. 까도 까도 문제점이 나온다는 뜻으로 ‘양파 그룹’이란 조롱 섞인 별명까지 붙였다. 블락비는 지난 19일 공식 팬카페를 통해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노력하겠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내놓았지만 대중의 반응은 냉담하다.
누리꾼들 사이에선 블락비의 방송 출연은 아직 시기상조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누리꾼들은 “활동 정지에 들어가도 모자랄 판에 바로 방송에 출연하다니 너무 뻔뻔하다” “과연 반성을 하긴 한 건가” “가수가 되기 전에 인성교육이 필요하다” 등 차가운 댓글을 쏟아내며 활동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이번 논란이 신인 그룹인 블락비의 인지도를 높이는 기회가 되지 않았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의도치 않은 ‘노이즈 마케팅’인 것이다. 이미 소속사는 활동을 계속 강행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힌 바 있어 논란을 통해 대중들에게 블락비를 확실히 각인시키는 효과를 노리는 것은 아닌지 의심을 자아내고 있다.
가수와 소속사의 성급한 선택으로 인해 이번 일이 다른 아이돌 그룹들에게 좋지 못한 선례를 남기는 것은 아닌지 가요계 관계자들의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