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하이닉스 이사 선임에 주가 영향은?

입력 2012-02-14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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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회장이 하이닉스의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하이닉스의 주가가 상승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동안 하이닉스는 오너십의 부재로 반도체 산업에 필요한 빠른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는 게 최대 약점으로 지적됐다. 최 회장의 경영참여로 이러한 문제가 해소되고 SK그룹의 투자가 이어진다면 하이닉스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

현재 최 회장이 등기임원으로 있는 계열사는 지주회사 SK, SK이노베이션과 하이닉스 단 3곳뿐. 그만큼 이번 선임은 최 회장이 하이닉스를 집중적으로 챙기겠다는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의 표현이다. 최 회장은 하이닉스의 공동대표이사 선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첨단 기술 경쟁이 심하고 변화가 빠른 반도체 산업에서 빠른 의사 결정은 큰 힘이 된다”며 최 회장의 경영참여에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최 회장의 선임이 하이닉스의 주가에 큰 영향은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시장에 다 알려진 사항인데다 반도체 사업의 경험이 없는 최 회장의 오너 경영이 빠른 실적개선으로 이어지기는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다.

안성호 한화증권 기업분석 팀장은 “최 회장의 적극적인 경영참여로 하이닉스가 향후 안정적인 성장의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이미 인수과정부터 시장에 알려진 사항이기 때문에 향후 주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실적이 될 것”이라며 “SK그룹이 하이닉스에 대한 투자를 늘린다고 하더라도 올해 실적에 반영되기는 힘들고 내년, 내후년 실적에서나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안 팀장은 “반도체 업황이 이미 바닥을 찍은 것은 맞지만 개선 속도가 시장의 예상보다 더디게 이뤄지면서 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세도 그리 빠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돌이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 회장의 이사 선임으로 오너경영, 책임경영이 이뤄질 수 있는 것은 플러스 요인이지만 SK그룹이 반도체 사업을 한 경험이 없다는 점은 마이너스 요인으로 본다”며 “결국 주가에 중립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에 경쟁업체인 엘피다가 -73%, 난야가 -127%, 이노테라가 -65%의 영업손실률을 기록했지만 하이닉스의 영업손실률은 -7%에 그쳤다. 하이닉스는 2분기에 흑자로 턴어라운드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횡령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최 회장으로 인해 오히려 오너리스크가 심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박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SK그룹의 지분이 들어온 이상 최 회장이 하이닉스 경영에 참여하던 안하던 오너리스크는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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