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입력 2012-01-30 10:00 수정 2012-02-04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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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 1위 '미다스의 손'…"헤지펀드로 절대강자 등극"

지난해 말부터 증권가에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고 있다. 삼성증권이 5년 이상 근속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100여명을 내보냈다. 동양증권은 유준열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원 40여명이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이사급 이상 간부 10여명에게 3개월 내에 회사를 떠나라고 통보하는 등 구조조정 찬바람은 증권가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투자증권은 보란 듯이 지난해 12월 100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했다. 물론 구조조정은 먼 나라 이야기다.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신용강등 쇼크로 전년 대비 10% 이상 하락하는 약세장에도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회계연도 상반기(4~9월)에 국제회계기준(IFRS) 기준 당기순이익 1162억원으로 업계 1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자산관리수수료, 증권중개수수료 등 수수료 수입 역시 2513억원으로 판매관리비(2465억원)를 48억원 웃돌았다. 대형 증권사 가운데 수수료 부문에서 흑자를 낸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이 유일할 정도로 직원의 생산성이 높다.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이 내린 신용평가등급도 2007년 이후 지속되던 AA-에서 지난해 말 AA0로 올라갔다.

이는 지난 2007년 한국투자증권 사장으로 취임해 안정된 사업구조를 구축한 유상호 대표의 활약이 빛을 발한 결과다. 유 사장은 사장에 취임하면서부터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리테일부문 강화에 본격적으로 매진했다. ‘고객과 함께 하는 최고 기업’이라는 기치 아래 브로커리지 부문과 자산관리 분야를 업계 최고 수준의 반열로 끌어올렸다. 증권과 펀드를 통합한 이른바 ‘양손잡이 영업’(종합영업직군제)도 최초로 도입했다.

유 사장 취임 전 4%대로 업계 6~7위권을 기록하던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은 현재는 7~8%로 2배까지 치솟아 업계 1위 탈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고객예탁자산도 취임 전 27조원에서 현재 56조원으로, 금융상품 판매 잔고 또한 취임 전 19조원에서 현재 27조원으로 불어났다.

이후 유 사장은 위탁수수료에 의존하던 기존 구조를 다양한 분야의 수수료 중심으로 다변화시켰다. 어느 사업 분야도 뒤처지지 않게 고르게 발전시켜 어떤 시장상황에서도 수익에 부침이 없도록 하자는 전략이었다. 현재 한국투자증권은 사업 부문별로 업계 상위권에 포함되지 않는 게 없을 정도로 고른 성장을 이뤄냈다. 수익구조 역시 브로커리지, 투자은행(IB), 자산관리가 4:3:3의 황금비율 구조를 갖추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수수료 수익이 큰 영업점에서의 주식거래 점유율이 1.6%대로 업계 수위를 기록 중이다. 주식형 펀드의 판매 잔고는 2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생명의 상장을 성공시킨 기업공개(IPO) 부문에서는 한국거래소로부터 2년 연속 IPO우수 주관사로 선정되며 경쟁 증권사를 압도했다.

유 사장 취임직후 다소 뒤처지는 것으로 여겨졌던 리서치센터도 언론사들의 리서치센터 종합평가 1위를 휩쓸었다. 유 사장은 리서치센터의 역량 강화를 위해 보상체계부터 획기적으로 바꿨다. 시장에서 인정받는 애널리스트에게는 그에 합당한 보상을 하도록 한 것이다. 법인영업(홀세일)과 개인영업(리테일) 성과를 리서치센터와 연계해 부서 간 시너지 효과도 극대화했다.

올해 유 사장은 ‘Beyond No.1(1등을 넘어)’이란 슬로건을 제시하며 순이익 1위를 넘어선 시장에서의 절대강자인 마켓리더로 자리 잡자고 강조하고 있다. 이 같은 목표를 위해 새로운 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미 작년 10월, 국내 증권사 처음으로 자기자본 3조원을 달성해 프라임브로커리지 자격을 갖췄다. 아직 걸음마 단계인 한국형 헤지펀드 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 미래의 신성장 동력으로 키워 나간다는 계획이다.

유 사장은 “현재 전체 헤지펀드 시장규모는 대략 28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이를 기준으로 주식수수료, 대차수수료, 신용융자 수수료 수입 예상 시 시장 전체 수익은 연간 45억~4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유럽위기 등으로 아직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해외진출도 꾸준히 모색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아시아의 금융실크로드’ 구축을 모토로 2010년 설립한 중국 전요우(眞友)투자자문사와 연계해 중국의 사업거점 육성에 주력할 예정이다. 베트남에서는 현지법인인 ‘KIS Vietnam’의 경영 안정화를 통해 향후 2015년까지 베트남 5대 증권사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처럼 화려한 5년간의 성적표를 받아 든 유 사장이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2015년까지 고객자산 100조원, 세전 순이익 1조원, 해외사업 수익비중 20% 달성 등 아시아 톱5 IB로 성장해 나간다는 원대한 목표를 제시해놨기 때문이다.

그는 “정도경영을 실천해 단기적인 이익에 치중하기보다 장기적으로 회사의 지속적인 안정적인 성장과 고객의 신뢰를 얻겠다”며 “한국투자증권이 ‘대한민국 최고의 종합금융투자회사’로 새롭게 태어나는데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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