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혼다자동차가 동일본 대지진과 태국 대홍수에 따른 부진을 털고 부활 의지를 다짐했다.
이토 다카노부 혼다 사장은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2012년도(2012년 4월~2013년 3월)는 북미·아시아·일본을 중심으로 회복을 도모할 것”이라며 “완전 부활의 해로 자리매김시킬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토 사장은 “2012년 세계 판매는 사상 최대인 400만대를 목표로 잡았으며, 실적도 금융 위기 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북미에서는 작년에 투입한 신형 ‘시빅’과 ‘CRV’가 매출에 본격적으로 기여하고, 올가을 투입 예정인 신형 ‘어코드’도 판매 목표 달성에 도움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혼다는 70년만의 최악의 홍수가 덮친 태국 공장이 침수해 2011년도 실적 악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지 공장에서는 4월부터나 생산이 재개된다.
이토 사장은 태국 공장을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이전해도 가동까지는 2년가량 걸리는만큼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대신에 침수 대책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의 유자와 고타 애널리스트는 “미국 시장에서 혼다의 반전 공세가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경쟁사인 현대자동차는 생산 능력 부족에 빠진 데다 신차 투입 수도 한정돼 올해는 혼다가 시장점유율을 올리기에 최적의 시기”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자연재해의 영향으로 재고는 부족하지만 환율 추이에 따라서는 금융 위기 전 수익을 되찾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혼다의 미국 판매는 일본 지진과 태국 홍수 여파로 전년 대비 6.8% 감소한 115만대를 기록했다. 반면 현대차의 미국 판매는 20% 증가한 64만6000대로 늘었다.
혼다는 올해 미국에서 전년 대비 24% 증가한 143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시장 규모는 1350만대로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