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가수 이아이 사기사건…“연예 관계자 3명 거미줄 커넥션”

입력 2012-01-20 16:05 수정 2012-01-20 22:1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유명 방송 프로그램 출연 명목으로 금품 요구 사기 피해를 입은 가수 이아이 측이 사건 전말을 20일 본지에 독점 공개했다. 이아이 측에 따르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총 세 명의 연예 관계자가 얽혀 있다.

세 명 중 먼저 2년 전 지인을 통해 소개받은 김 모씨. 그는 지난해 8월부터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김 씨는 케이블방송 출연을 시켜주겠다는 명목으로 활동비 600만원을 받아 챙겼다. 또 PD들에게 추석 선물을 돌려야 한다며 돈을 요구해 이아이 측은 골프공 약 300만원 어치를 구입해 전달했다.

이후 김 씨는 허위 스케줄표를 만들어와 KBS 2TV '청춘불패2', '출발드림팀', KBS 2FM '볼륨을 높여요' 등에 게스트로 출연시켜주겠다고 금전을 요구해 왔다. 방송 프로그램 규모가 커질수록 요구하는 액수도 점점 높아졌다.

김 씨는 유명가수 전 매니저였던 임 모씨를 통해 방송국 측과 접촉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가짜 스케줄이란 사실이 들통 나자 잠적했다.

김 씨가 잠적한 후 임 씨는 이아이 소속사에 연락해 "김 씨의 부탁으로 방송 관계자들에게 부탁하고 다녔는데 왜 활동비를 주지 않느냐"면서 "자신도 김 씨에게 속은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임 씨는 자신이 유명 가수의 매니저로 활동했던 사실을 과시하며 자신이 방송 활동을 도와주겠다고 이아이 측을 회유했다. 처음에는 돈을 받지 않고 지방 행사를 잡아주는 척하며 환심을 샀다.

임 씨는 자신과 친분이 있다는 케이블방송 PD를 이아이 측에 인사시킨 뒤 접대가 필요하다며 총 600만원을 요구했다.

그러나 방송 출연은 성사되지 않았고 임 씨는 주요 일간지 인터뷰 스케줄을 잡아주겠다며 활동비를 송금 받았다. 또 각종 활동에 필요하다며 소속사 대표의 외제차량을 한 달 가량 빌려가 각종 교통법규를 위반하고 차량에 흠집을 내는 등 피해를 입혔다. 또 자신이 개인적으로 사용한 금액의 여러 영수증을 보관해 소속사 측에 활동비로 처리하려 시도했다.

▲이아이 소속사(플러스케이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본지에 공개한 증거 자료

그 후에도 임 씨의 사기 행각은 계속 됐다. 공중파 음악 프로그램 스케줄을 잡아주겠다며 50만원을 요구하고 "만일 스케줄을 잡지 못하면 환불해주겠다"라고 큰 소리 치기도 했다. 그러나 임 씨가 약속한 방송 출연은 어느 것 하나 성사되지 않았다.

소속사 대표는 참다못해 임 씨를 지난 11월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해 현재 대질심문을 앞두고 있는 상태다. 임 씨는 경찰 조사에서 "그동안 받은 돈은 모두 활동비로 사용했고 내가 일한 대가에 따른 급여다"고 주장했다.

잠적했던 김 씨는 지난해 11월께 다시 나타나 "그동안 소속사 측으로부터 받은 돈은 모두 임 씨에게 건넸는데 일이 이렇게 됐다"고 호소했다. 김 씨는 소속사 측이 마음이 약해진 틈을 노려 방송 브로커 박 모씨를 끌어들여 사기 행각을 시작했다.

김 씨는 "방송 사정에 밝은 박 씨를 통해 유명 음악·예능 프로그램에 출연시켜 주겠다"면서 여러 차례에 걸쳐 총 1100만원을 요구했다. SBS '런닝맨', '가요대전', '인기가요', KBS 2TV '뮤직뱅크', JTBC '뮤직온탑' 등 다음 달까지 잡힌 스케줄표를 만들어 보여주며 이아이 측을 현혹시켰다. 그러나 잡아놨다는 방송 스케줄은 현장에 가 보면 불발된 상태였다. 김 씨는 박 씨와 손잡고 허위 스케줄을 꾸며 받은 돈을 유흥비로 탕진했다.

▲이아이 소속사(플러스케이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본지에 공개한 증거 자료

임 씨는 최근 김 씨의 사기 행각이 기사화되자 자신에게 불똥이 튈 것을 우려해 19일 새벽 서울 서초구 한 PC방에서 소속사 대표를 협박하고 폭행을 시도했다. 소속사는 당시 CCTV 등 증거자료를 확보해 둔 상태다.

이아이 측은 임 씨에게 1000여만 원, 김 씨와 공모한 박 씨에게 2000여만 원 등 총 3000여만 원의 손해와 극심한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다.

소속사 대표는 "방송계 전반에 이런 문제가 만연하고 있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나섰다"면서 "더 이상 힘없는 신인 가수들이 당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제도 시행 1년 가까워져 오는데…복수의결권 도입 기업 2곳뿐 [복수의결권 300일]
  • 불륜 고백→친권 포기서 작성까지…'이혼 예능' 범람의 진짜 문제 [이슈크래커]
  • 전기차 화재 후…75.6% "전기차 구매 망설여진다" [데이터클립]
  • ‘아시아 증시 블랙 먼데이’…살아나는 ‘홍콩 ELS’ 악몽
  • “고금리 탓에 경기회복 지연”…전방위 압박받는 한은
  • 단독 ‘과징금 1628억’ 쿠팡, 공정위 상대 불복 소송 제기
  • 이강인, 두산家 5세와 열애설…파리 데이트 모습까지 포착
  • 뉴진스 뮤비 감독 "어도어, 뒤로 연락해 회유…오늘까지 사과문 올려라"
  • 오늘의 상승종목

  • 09.0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75,343,000
    • +2.4%
    • 이더리움
    • 3,142,000
    • +1.68%
    • 비트코인 캐시
    • 423,200
    • +2.97%
    • 리플
    • 722
    • +1.12%
    • 솔라나
    • 175,100
    • +0.46%
    • 에이다
    • 463
    • +1.31%
    • 이오스
    • 655
    • +4.13%
    • 트론
    • 208
    • +0.48%
    • 스텔라루멘
    • 124
    • +2.48%
    • 비트코인에스브이
    • 61,550
    • +2.84%
    • 체인링크
    • 14,220
    • +2.52%
    • 샌드박스
    • 340
    • +2.7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