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자국 중소기업과 민간기업의 홍콩증시 기업공개(IPO)를 장려하기 위해 관련 규제를 완화할 계획이라고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야오강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 부주석은 이날 홍콩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홍콩증시 H주 상장 기준이 너무 높고 승인 과정도 시간을 너무 끈다”면서 “규제 완화는 중소기업과 민간기업이 홍콩 IPO를 더욱 쉽게 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의 규정은 10여년 전에 세워진 것이며 최근 뚜렷한 변화도 없었다”면서 “CSRC는 올해 관련 규정을 대대적으로 정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야오강 부주석은 규제 완화 관련 세부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중국 기업들은 지난해 홍콩에서 IPO를 실시해 총 131억달러(약 15조원)를 조달했다. 이는 전년보다 59% 감소한 수치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지난달 20일 “많은 기업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특히 정부와 금융기관은 중소기업 자금난을 해소하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H주는 홍콩증시에 상장돼 있는 중국 본토기업 주식을 가리킨다.
중국기업이 H시장에서 IPO를 실시하기 위해서는 CSRC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한편 야오강 부주석은 “CSRC는 또 올해 중국 기업들의 홍콩증시 위안화 IPO도 장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홍콩 재벌 리카싱 산하 부동산투자신탁(REITs)인 후이셴이 지난해 4월 홍콩증시 첫 위안화 IPO를 실시했으나 그 후 다른 기업의 참여는 거의 없었다고 WSJ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