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피부미용을 위해 복용하는 종합비타민제가 피부암을 예방하는 데는 효과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7일 국립암센터 암역학연구과 명승권 선임연구원과 암정보연구과 장윤정 선임연구원팀에 따르면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무작위대조군 임상시험 10건을 분석한 결과, 종합비타민제 복용과 피부암 발생은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메타분석 논문을 국제학술지 ‘피부과학(Dermatology)’ 최근호에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종합비타민제를 복용한 사람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위약복용군)이나 피부암 발생에는 차이가 없었다. 또 실험결과 암 병력과 비타민이나 피부암의 종류, 임상시험의 질적수준 등을 고려해 분석한 결과에서도 피부암예방 효과는 관찰되지 않았다.
명승권 연구원(가정의학과 전문의)은 “종합비타민제가 피부암 예방 효과를 보이지 않은 것은 과일과 채소에 들어 있는 천연비타민의 작용과 화학적으로 합성된 비타민보충제가 우리 몸속에서 서로 다른 작용을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종합비타민제에는 보통 비타민A·C·E, 베타카로틴(비타민A의 전구물질), 비타민A 유도체인 아이소트레티노인 및 아씨트레틴 등이 들어있다. 하지만 비타민A·C·E 등 같은 항산화 비타민이라 하더라도 붉은색 과일과 녹황색 채소에 들어있는 비타민만큼 암예방 효과는 없다는 것이다.
명 연구원은 “피부암의 가장 큰 원인인 자외선 노출을 가급적 피하고, 천연비타민이나 항산화제가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만이 현재로서는 피부암을 예방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