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둥성 루펑시 우칸촌에서 일어난 대규모 시위가 수습 가닥을 잡았다고 21일(현지시간)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사태 수습을 위해 우칸촌을 방문한 주밍궈 광둥성 부서기는 “구금하고 있던 주민대표를 석방하고 문제가 된 토지수용의 해제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주민들이 강력히 요구한 셰진보의 시신을 가족들에게 적절한 시기에 인도하고 부정부패 의혹을 받고 있는 지방관리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합의에 마을을 둘러쌌던 공안이 철수하기 시작했고 주민들도 바리케이드를 철거했다.
주민들은 이날 마을 인근 루펑시까지 5km의 시위행진을 벌이려던 계획도 철회했다.
앞서 공안에 구금 중이던 시위주도자 셰진보는 지난 11일 갑작스레 사망했다.
이에 주민들은 공안의 구타가 원인이라면서 시신을 돌려줄 것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당국이 시위진압을 위해 마을을 봉쇄하고 식량과 식수반입을 금지하는 한편 주민들도 바리케이드를 치고 공안의 진입을 막는 등 갈등이 고조됐었다.
그러나 우칸촌에서 북동쪽으로 115km 떨어진 하이먼진에서 화력발전소 증설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등 광둥성 불안은 여전한 상태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하이먼진에서 수 천명의 시민들이 지난 20일 화력발전소 증설 반대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시위대는 진압과정에서 2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쳤다고 주장했으나 당국은 사망설을 부인했다.
현지 지방정부 관계자가 화력발전소 증설을 중단시킬 것을 약속하면서 주민들은 20일 밤 해산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하이먼진 주민들은 인근 발전소 확장 사업이 환경평가를 통과하지 못하고 주변 하천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독성 물질이 발견됐다는 지난달 현지 언론의 보도에도 불구하고 당국이 확장 공사 금지 조치를 취하지 않자 시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