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대 노부부가 서울 충정로 구세군 빌딩을 찾아와 2억원을 기부했다.
지난 4일 명동 자선냄비에 익명의 노신사가 넣고 간 1억1000만원의 자선냄비 개인 기부 최고액 기록이 16일 만에 경신됐다.
20일 한국구세군에 따르면 92세 부부가 20일 정오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구세군빌딩을 방문해 각각 1억원 수표 한 장씩 총 2억원의 후원금을 익명으로 내놨다.
노부부는 후원금을 맡기며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과 장애를 가진 청소년들을 돕는 데 써달라"고 말했다고 한국구세군은 전했다.
이 부부는 2년 전인 2009년 12월 23일에도 구세군을 방문해 각각 5000만원씩 1억원을 기부했었다. 노부부는 "왜정 때 이북에서 국민학교만 나와 배운 것, 가진 것 없이 재산을 모았다. 자식들에게 재산 대신 구세군 감사편지를 물려주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구세군은 기부자가 밝힌 목적대로 후원금을 노인들을 위한 복지 사업과 장애 청소년들의 자활 지원 사업에 쓰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