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PS비타’ 17일 출시…게임기 운명 시금석

입력 2011-12-1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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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예약 조기 마감 등 인기…게임업계 돌풍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비타(PS Vita)’가 꺼져가는 게임기 시장에 활력소가 될 것인가.

일본에서 17일(현지시간) 출시되는 PS비타가 게임 전용기기 시장의 판도를 가늠하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전망이다.

PS비타는 소니가 7년 만에 선보이는 야심작으로 17일 일본을 시작으로 내년 2월말에는 미국과 유럽서도 출시된다.

PS비타는 PS포터블(PSP)의 후속 모델로 유기EL 화면을 채용해 해상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화면크기는 5인치로 모바일 게임기치고는 대형이며, 앞뒤로 카메라 기능이 부착됐다.

여기에는 최신 모션 센서기능이 대거 내장돼 있다.

가격은 Wi-Fi(와이파이) 모델이 2만4980엔, 제3세대(3G) 휴대폰 대응 기종이 2만9980엔이다.

미국에서는 249달러와 299달러, 유럽에서는 249유로와 299유로에 각각 판매될 전망이다.

일본에서는 사전 예약 접수와 동시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의 신형 휴대형 게임기 'PS비타'. 블룸버그

그러나 PS비타의 앞날이 장밋빛인 것만은 아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PS비타가 멸종 위기에 처한 게임 전용기기의 마지막 제품이 될 수도 있다고 16일 우려했다.

게임시장에서는 스마트폰용 무료 게임이 장악, 지난 2월 출시한 닌텐도의 ‘3DS’의 판매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맥쿼리증권의 데이비드 깁슨 시장조사 책임자는 “이것이 게임 전용기기의 마지막 세대가 될 것인가라고 누군가 묻는다면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다”고 말했다.

WSJ는 PS비타의 등장은 560억달러(약 64조8820억원) 규모의 세계 게임 시장의 과도기와 맞물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마트 기기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통해 즐길 수 있는 캐주얼 게임 돌풍은 게임이 이미 게임기만의 전유물이 아님을 의미한다고 WSJ는 설명했다.

이 영향은 소니·닌텐도·마이크로소프트(MS) 같은 전통적인 게임기 제조업체의 비즈니스 모델을 위협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게임업계는 그동안 제조업체가 게임기를 만들고 소프트웨어회사가 게임기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을 개발, 매출의 극히 일부를 게임기 제조업체에 지불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

그러나 현재는 ‘프리미엄(기본적인 서비스와 제품을 무료로 제공하고 한층 더 고도의 기능과 특별한 기능에 대해서만 요금을 부과하는 구조) 타이틀’이라는 게임이 확대해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의 틀을 바꾸고 있다.

WSJ는 PS비타가 소니의 게임 사업의 운명도 쥐고 있다고 평가했다.

게임 사업은 소니의 연간 매출에서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니의 게임 사업은 4년 연속 적자였지만 지난 3월말 끝난 2010 회계연도에는 ‘PS3’의 실적 회복에 힘입어 흑자로 전환했다.

다만 PS3 판매 대수는 5500만대를 넘었음에도 MS의 ‘Xbox360’이나 닌텐도의 ‘Wii’에 비하면 여전히 부진한 수준이다.

소니는 PS비타가 고전하는 게임 사업의 구원투수가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의 앤드류 하우스 사장은 “비타는 스마트폰으로 플레이하는 것보다 고도의 체험을 원하는 유저를 겨냥한 제품”이라며 “‘코어게이머’라고 불리는 이들의 자금력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위기 타개책으로 내세우기에 타사 제품보다 비싼 가격이 부담된다고 지적했다.

미국 웨드부시증권의 마이클 피처 애널리스트는 “PS비타 출시 시기에 번들 소프트웨어 수가 3DS에 비해 3배인 점은 매력적이지만 가격이 3DS의 2배인 점이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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