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학생들이 처음으로 휴대전화를 갖는 나이가 평균 10.4세로 나타났다. 초등학생 때부터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셈이어서 너무 어렸을 때부터 전자파에 파묻혀 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7일 국회 과학기술위원회 소속 민주당 김춘진 의원실과 단국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이 지난 8월22부터 26일까지 △초등학생 2375명 △중학생 2478명 △고등학생 1199명 등 총 6052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설문 참여자의 91%인 5509명이 휴대전화를 갖고 있었다.
상급학년일수록 휴대전화를 더 많이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생 82.7%인 1963명이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었고 중학생은 96.4%인 2388명이 고등학생은 96.6%인 1158명이 휴대전화를 각각 가지고 있었다.
휴대전화를 처음 소유한 연령은 평균 10.4세였다. 중학생이 되면 이미 90% 이상이 휴대전화를 소유했으며, 초등학교 3학년도 80%가 갖고 있었다. 남학생보다는 여학생이 휴대전화를 더 많이 가지고 있었다. 남학생의 88.7%가 휴대전화를 소유하고 있는 반면 여학생이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는 비율은 93.5%였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휴대전화 사용량도 많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루에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시간은 초등학생의 경우 30분 미만이 54.4%로 가장 많았고 중학생은 30분에서 1시간 미만이 29.9%로 가장 많았다. 고등학생은 1~3시간 미만이 29.9%로 가장 많았다. 3시간 이상 사용하는 경우도 초등생 2.6%, 중학생 16.4%, 고교생 20.6%나 됐다.
이에 따른 한달 휴대전화 사용요금은 △초등생 2만26원 △중학생 2만9048원 △고등학생 3만4700원으로 평균 2만7290원이었다. 한 번 통화에 1분에서 5분 미만을 사용한다고 답한 학생이 51.3% 1분 미만을 사용한다고 답한 학생은 25.3%로 학생 대부분이 한 번에 1분에서 5분 정도 통화를 한다고 답했다. 하루에 휴대전화로 음성통화를 하는 횟수는 2번에서 5번이 가장 많았다.
휴대전화를 주로 어디에 소지하고 다니는지에 대해 학생들의 61.2%가 바지에 달린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고 답했다. 손에 들고 다니거나 가방에 넣어서 다닌다고 답한 학생은 각각 16.5%와 15%였다.
학교나 학원의 ‘휴대전화 사용금지’에 대해서는 초등생 47.8%, 중학생 25.9%, 고교생 21%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휴대전화 사용으로 인한 불편함으로 ‘집중이 안된다’는 답변이 △초등생 9.9% △중학생 19.9% △고등학생 28.7%로 가장 많았다.
김춘진 의원은 “학생들의 휴대전화 사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휴대전화 전자파 피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교육 당국이 올바른 휴대전화 사용법과 적정한 사용시간 등을 담은 학생용 휴대전화 사용지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