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찬의 그린인사이드]폴 케시 우승, 침 덕분?

입력 2011-10-06 06:55 수정 2011-12-16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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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대회건 우승하면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전날 꿈을 잘 꿨다드니 등등.

프로골퍼도? 사실 프로골퍼의 우승은 실력이다. 다만, 기량이 같다면 다른 선수보다 운이 더 따르는 선수가 이긴다. 이는 아마추어 골퍼들끼리도 통한다. 볼이 우측으로 확 꺾여 틀림없이 OB(아웃 오브 바운스)로 생각하는 순간 나무 맞고 페어웨이로 안착. 지켜보던 동반자는 속은 쓰리지만 내색은 못하고 못내 아쉬운 표정들. 이때 하는 말이 있다. “평소에 여자에게 잘하면 저런 행운이 오지”라고.

프로골프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주 신한동해오픈에서 우승한 폴 케이시(34·잉글랜드). 첫날 77타를 쳐 컷오프되는 것이 아닌가 했다. 그런데 마지막 날, 그것도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챙겨 정상에 올랐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번 대회에서 제대로 된 성적을 낸 것은 바로 한의학 효과를 보았다는 후문. 케이시는 대회를 마친 뒤 “이번 우승은 한국의 한방치료를 받은 덕분”이라고 했다.

다름 아니라 케이시는 발목과 엄지발가락 통증과 염증으로 걷기가 힘든 것은 물론 피니시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골프화도 바꿔보고 치료도 받았지만 차도가 없었다. 그렇게 2년을 고생했다. 최경주(41·SK텔레콤)가 이를 알고 자신이 다니는 자생한방병원을 소개해 줬고 이곳에 침치료를 받았다.

자생한방병원 신준식 박사는 “케이시는 발목 부상으로 인해 골프 스윙시 발 전체의 힘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상태였다. 엄지발가락에 염증이 생기면서 발가락과 발바닥쪽의 통증은 물론 오른쪽 엄지발가락이 왼쪽보다 1.5배 정도 부어있었다”고 설명했다. 케이시는 “신 박사의 한방 침치료를 받은 직후 통증이 거의 사라졌을 뿐 아니라 걷는 것도 훨씬 편해졌다”며 한방 치료의 놀라운 효과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경주도 올 시즌 성적이 좋은 이유는 살이 찐 덕이라고. 2009년 체중을 감량했다가 무척 고생했다. 샷도 안되고 성적도 나오지 않고. 22개 대회에 출전해 무려 9번이나 컷오프를 당했다. 식사도 바꿨다. 동양식으로. 아침은 무조건 선식(禪食)을 한다. 현미·찹쌀·보리쌀·검정콩·검정깨·들깨·율무 등 7가지 곡식을 갈아서 마신다.

최경주는 “선식을 시작한지 1년6개월 정도 됐다. 음식을 즐기는 편이지만 육식을 하고 스윙을 하면 장(腸)에 문제가 생길때가 종종 있었다”며 “무엇보다 머리가 맑아졌고 컨디션도 좋아으며 6시간은 버틸 정도로 에너지가 충분하다”고 했다. 올 시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도 식사 스타일을 바꾸고 체중을 늘렸기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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