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금융시장 위험도가 높아졌다

입력 2011-09-29 07:57 수정 2011-09-30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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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도 5단계중 2~3번째로↑…금융당국 ”비상계획 마련"

국내 금융시장의 위험도가 높아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두 달만에 10% 가까이 급감했으며 템플턴 등 외국계 큰 손이 국고채를 팔면서 채권시장의 불안심리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유럽 금융 위기의 진원지인 이탈리아와 프랑스, 스페인, 그리스 등 4개국의 국채 만기 규모가 952억 유로(152조원)에 달하면서 대외 불안요인도 커졌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위험 단계별 비상계획(contingency plan)을 마련, 상황 악화에 대응하는 한편 은행들의 외환건전성 지표를 현장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국내외 변수 커졌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114개사의 국제회계기준(IFRS)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두 달 만에 10% 가까이 급감했다.

이달 말에 나올 8월 선행종합지수나 다음달 초에 나오는 9월 무역수지 등 거시지표도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시장의 조짐도 수상하다. 템플턴 등 외국계 큰 손이 국고채를 팔고서 채권시장의 불안심리가 확대됐다.

국채선물시장에서는 이미 외국인의 대량 매도가 이뤄지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15일 이후로만 3조7900억원 규모의 국채선물을 순매도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이 빠져나가기 시작하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도는 더 세질 수 있다. 그 파급 효과는 환율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채권시장 상황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세계 금융시장 또안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당장 그리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등 유럽 4개국이 발행한 국채 952억유로의 만기가 10월에 돌아온다.

프랑스의 만기 금액 518억유로(80조원)는 위기설을 촉발한 이탈리아의 9월 만기액 390억유로(60조원)보다 훨씬 많다.

스페인은 프랑스의 절반 수준인 241억유로(38조원)의 만기가 돌아오지만, 상황은 더 좋지 않다. 스페인의 부채 대비 만기 비율이 프랑스나 이탈리아보다 배 이상 높기 때문이다.

◇외환 건전성 지표 현장 점검= 이처럼 최근 전 세계 금융시장이 극도로 불안해지는 상황까지 치닫자 금융감독원은 내부적으로 점검하는 금융시장 위험도는 최근 5단계 가운데 2~3번째 단계로 높였다. 위험도는 ‘정상’‘관심’ ‘주의’‘경계’‘심각’으로 나뉜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별 또는 월별로 수치를 대입해 위험도를 판단하고 있다”며 “월별로 보면 주의 단계지만 최근 상황이 악화해 일별로 보면 경계 단계를 오간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금감원은 국내·외 금융시장이 급변함에 따라 은행, 금융투자, 보험 등 업권별 비상계획을 만들었다. 특히 이 가운데 외환 관련 비상계획에 중점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계획은 시장 위험도가 주의 단계로 접어들면 가동된다. 금융위는 여기에다 정책적 대응방안까지 포함해 별도로 비상계획을 마련해 뒀다.

이에 대해 금융위 관계자는 “어느 나라든지 당국의 비상계획은 철저히 대외비에 부친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금감원은 위기 때 가장 먼저 취약해지는 외환건전성을 미리 강화하는 차원에서 조만간 시중은행들의 외환 관련 지표를 현장 점검할 방침이다.

또한 각 은행의 해외점포 관리 실태와 본점 차입, 자산ㆍ부채 현황도 점검키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화차입차환율, 외화유동성비율 등 은행들의 외환건전성 상황이 실제로 발표 수치와 일치하는지도 따져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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