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라응찬, 신한은행에서 손 떼라

입력 2011-09-16 11:02 수정 2011-09-1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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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금융권의 거장으로 군림했던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신한사태’라는 신한지주의 최대 오점을 남기며 불명예 퇴진을 했음에도 여전히 영향을 주고 있어 논란이다.

한동우 신한지주 회장은 최근 ‘따뜻한 금융’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우며 첫 그룹경영회의를 실시했다. 서민지원을 통해 신한사태로 훼손됐던 이미지를 회복한다는 의미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차기 CEO 후보군을 구성해 경영진간의 갈등을 최소화한다는데 의미가 컸다. 지난 3월 취임 당시 “어떤 인사가 되더라도 직원들에게 공감을 받는 인사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던 한 회장의 의사가 적극 반영된 것이다.

그렇게 신한조직이 조직추스리기에 성공하는 듯 했으나 ‘라응찬 그림자’는 아직 거둬지지 않고 있었다. 최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지주 내 라 전 회장의 영향력이 남아있음을 알 수 있는 인사가 속속 일어나고 있다.

현재 신한지주의 임원진과 이사회 구성원들을 살펴보면 ‘親 라응찬’인사를 확인할 수 있다. 먼저 지난 2월 신한지주 사외이사진 개편 당시 라 전 회장의 추천으로 사외이사가 된 윤계섭 서울대 교수가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연임했다. 여기에 주요 계열사들의 사장들이 라 전 회장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반면 ‘신한사태’ 당시 라 전 회장과 대립각을 세웠던 신상훈 전 신한지주 사장의 측근들은 정반대의 행보를 걷고 있다.

신 전 사장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한 본부장의 임기 논란 헤프닝을 비롯해 부행장급 임원들의 인사 조치까지 금융권 안팎에서는 아직 잔재하고 있는 신한사태 여파에 고개을 내젓고 있다.

이 같은 라 전 회장의 입김이 스스로가 재직시절에 강조했던 ‘신한WAY’에 걸맞는 행동인가에 대해서는 의문만 가득할 뿐이다.

신한사태 이후 1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현재 회장은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며 과거의 그늘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다. 라 전 회장이 불명예 퇴진 이후에도 영원한‘신한맨’으로 회자되기 위해선 ‘뒷방’에서 조직을 뒤흔드는 미천한 미꾸라지가 아니라 아닌 진정 신한의 새출발을 기원하는 모습을 보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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