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누가 나서나. 금주 ‘윤곽’ 드러낸다

입력 2011-09-05 12:21 수정 2011-09-05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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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박원순·한명숙, 금주 출마여부 결정… 한나라, ‘답’ 안 보인다

안철수 돌풍이 기존 정치권을 초강타한 가운데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전할 핵심선수들이 금주 내로 출마 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전해졌다.

먼저 돌풍의 당사자인 안철수 서울대 교수는 4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출마 여부 관련해 “51대49 사이를 왔다 갔다 하고 있다”면서 “늦어도 이번주 중반까지는 출마냐 불출마냐에 대한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안 교수는 결정 이전에 최종고민의 핵심인 박원순 변호사를 만난다. 안 교수는 “출마 여부 결정의 가장 큰 고민은 박원순 변호사”라며 “워낙 그 분을 존중하기 때문에 만나고 난 뒤에 출마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교수는 이어 “이번주 초에 박 변호사를 만나 대화를 나눌 예정”이라며 “역사의 흐름에 도움이 된다면 언제든지 저를 희생할 각오와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희생이 서울시장 출마라는 역할을 담당하는 것인지, 박 변호사 같은 좋은 준비된 분에게 양보해 역할을 맡지 않는 것인지, 그것이 현재의 가장 큰 고민”이라며 “나는 그의 동료이자 응원자인데, 이번에 박 변호사의 출마 의지가 확실하다는 것을 느낀 이상 내가 어찌 고민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고민의 무게를 털어놨다. 두 사람 간 연대설이 나오는 직접적 배경이다.

안 교수는 또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그 결과가 역사의 물결을 거스르면 안 된다는 점이고, 역사의 물결을 거스르는 것은 현재의 집권세력”이라며 “현 집권세력이 한국사회에서 정치적 확장성을 가지는 것에 반대한다. 한나라당은 응징을 당하고 대가를 치러야 한다. 서울시장을 다시 차지하면 안 된다. 그래야 역사가 발전한다”고 反한나라당 정서를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야권 진영과의 (후보) 단일화는 얼마든지 고려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놓기도 했다. 민주당의 셈법이 분주해지는 이유다.

박원순 변호사의 움직임 또한 빨라졌다. 박 변호사는 당초 오는 10일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앞당겨 7~8일경 입장을 표명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백두대간을 종주 중인 박 변호사를 만나고 온 한 인사는 4일 “출마를 결심한 박 변호사가 출마선언 일정을 앞당기는 쪽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10일이 추석 명절 직전 토요일이라는 점 등을 고려해 7~8일경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안 교수의 출마 움직임에 대해선 ‘중요한 변수로 보지만, 애초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려는 이유와 결심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안 교수와는 가까운 사이이고 선의의 경쟁이 가능하지만, 야권통합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할 상대는 아니라고 본다”며 “박 변호사는 민주당 바깥에서 시민후보로 나선 뒤 경선을 통해 야권통합후보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종전의 구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박 변호사와 함께 재야 시민사회를 이끌던 인사들도 개인 자격으로 지난 3일 모임을 열어 박 변호사의 출마 관련해 의견을 나누는 등 긴박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모임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박 변호사를 지지하고 지원하는 문제 등을 포함해 심도 깊은 논의를 했다”면서 “다수의 인사가 그의 출마에 대한 지지 선언 등을 하는 방안이 검토됐으며, 선거운동의 새로운 장을 만들어보자는 의견도 있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한명숙 전 총리의 입만 쳐다보는 형국이다. 안 교수의 돌풍에 밀렸지만 야권 인사들 중에선 변함없이 1위를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 전 총리는 민주당은 물론, 타 야당과의 거리감도 없어 야권통합후보로 적격이란 판단이다.

당내 친노 핵심인 백원우 의원을 비롯한 40여명의 인사들은 지난 4일 회동을 갖고 ‘민주진보진영의 단결과 통합을 이끌어 낼 후보는 한 전 총리뿐이다. 또한 인물 경쟁력에서도 타 후보들을 압도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백 의원은 이같은 결론을 한 전 총리에게 전하고 출마를 거듭 강권했다.

반면 한 전 총리는 선뜻 답을 하지 않은 채 최종고민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백 의원은 “한 전 총리는 자신의 문제로 고민하는 것이 아니다. 야권 승리를 위해선 그 어떤 희생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며 “이길 수 있는 후보가 나서야 한다는 생각이 확고하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 박 변호사를 포함해 폭넓게 여러 인사들을 만나면서 거취를 판단할 것으로 본다”며 “한 전 총리의 결심을 기다리는 다른 주자들의 상황도 알고 있어서 시간을 마냥 끌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한 전 총리는 주말부터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만큼 금주 내로 고민을 일단락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나라당은 해답이 전혀 보이질 않고 있다.

안 교수 영입을 타진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이미 홍준표 대표가 여권 지지도 1위인 나경원 최고위원을 ‘탤런트 정치인’이자 ‘오세훈의 아류’로 치부한 마당에 되돌리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박 전 대표가 나 최고위원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사실상 나경원 카드는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당 밖으로 눈을 돌리면서 김황식 국무총리를 비롯해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유인촌 전 문광부 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전세를 역전시키기엔 무리라는 지적도 잇따른다.

이럴 경우 꺼졌던 불씨 ‘홍준표 차출론이’ 되살아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도 고개를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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