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역사 왜곡을 주도한 단체가 만든 중학교 역사교과서 채택률이 2년 만에 6배로 급증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쿠호샤(育鵬社) 교과서 집필자로 이뤄진 ‘교과서 개선 모임’은 1일(현지시간) 오후 일본문부과학성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출판사 역사교과서를 사용하는 공립중학교나 특별지원학교가 388개교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사립 중학교 13개교를 합치면 채택률은 3.8%로 2009년도의 6배에 이른다. 21개교가 추가로 선택할 전망이다. 공민교과서 채택률은 4.2%로 2009년도의 12배에 이른다. 학생 수로는 역사교과서는 약 4만5000명, 공민교과서는 약 4만9000명이 이쿠호샤 교과서로 배울 전망이다.
구체적으로는 에히메나 가나가와 등 5개 지방자치단체의 공립중학교 39개교, 오사카부 히가시오사카시와 시마네현 마스다시 등 18개 시쿠초(市區町. 기초자치단체)의 공립중학교 349개교가 이쿠호샤 역사교과서를 선택했다. 요코하마시가 단일 채택지구로 바뀌면서 시내 149개교가 한꺼번에 이쿠호샤 교과서를 선택한 게 학교수를 늘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쿠호샤는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의 교과서를 출판했던 후소샤(扶桑社)의 자회사다. 새역모에서 갈려나온 일본교육재생기구가 후원하고 있으며 이 회사 교과서는 한국강제병합을 정당화하고, ‘태평양전쟁’을 ‘대동아전쟁’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일본은 3월30일 이쿠호샤와 후소샤를 포함한 중학교 역사·공민교과서 각각 7종을 검정 통과시켰고, 8월31일까지는 내년 4월부터 4년간 중학교에서 사용할 교과서를 채택 지구별로 골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