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SK플랫폼 분사…대박 노리는 '대변신'

입력 2011-09-0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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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시장 기득권을 포기하고 향후 모바일 시대를 주도하겠다는 SK텔레콤의 노림수가 과연 시장에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까. 통신시장의 매출 정체를 극복하기 위한 SK텔레콤의 실행계획들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형 스마트 모바일 생태계를 좌지우지할 주역이 탄생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경쟁사인 KT가 'IT컨버전스그룹'이란 모토 아래 비통신사업 비중을 강화한다는 방침이어서 앞으로 양사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 31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SK플랫폼(가칭) 분할계획을 승인했다. SK플랫폼은 오는 10월 1일부터 SK텔레콤의 100% 비상장 자회사로 출범한다. 글로벌 서비스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SK텔레콤의 신성장전략이 가시화되고 있는 셈이다.

◇플랫폼 사업...성장정체 돌파구= 플랫폼이란 음악서비스인 멜론이나 지도서비스인 T맵 등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를 담는 '그릇' 같은 의미다.

SK플랫폼은 티(T)맵을 비롯한 위치기반 서비스, T스토어, 11번가, N스크린 서비스 호핀 및 IPTV와 같은 뉴미디어 등 다양한 플랫폼 사업을 수행하게 된다. 서진우 플랫폼부문 사장이 초대 대표이사를 맡게 되고, 다음달 1일 직원 700여명 규모로 출발한다.

SK텔레콤은 이번 SK플랫폼 분할을 통해 그동안 가려진 플랫폼의 가치가 새롭게 부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그동안 성과를 거의 내지 못했던 해외시장에도 적극 진출해 두각을 나타내겠다는 계획이다.

통신시장 역시 SK플랫폼 출범을 계기로 새로운 진용을 갖추고 원점에서 다시 경쟁에 돌입할 전망이다. KT는 지난 7월 통합 출범 2주년을 맞아 'IT컨버전스그룹'이라는 카드를 내놓았다. SK텔레콤과 달리 조직간의 융합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지만 비통신사업 매출 비중을 지난해 27%에서 2015년 45%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KT 역시 성장 정체에 대한 우려로 플랫폼 사업 등 비통신 분야 영역 확대를 고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기업가치 상승효과는 합병에서?= 이날 하성민 사장은 “더 늦기 전에 플랫폼에 대한 투자 프로세스를 갖춰 경영성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라며 "5년 후 기업가치 5조원의 회사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근거로 SK텔레콤을 중심으로 한 인수합병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5년 뒤 기업가치가 5조원이 되려면, 매출액이 최소 1조원에는 이르러야 된다는 가정에서 짧은 시일 내 외형을 키우는 길은 인수·합병 밖에 없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현재 SK텔레콤 계열사로 있는 로엔과 SK컴즈는 콘텐츠 사업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기업이다. 로엔은 음반 유통과 음반 기획을 하는 업체이고, SK컴즈는 네트워크 비즈니스의 핵심인 네이트온과 싸이월드를 갖고 있다.

SK플랫폼이 모바일 기기 중심 시대의 글로벌 콘텐츠 업체로서 성장하는 게 목표라고 밝힌 이상 이들 업체들이 다른 계열사로 존재 할 필요가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이들 기업과 SK텔레콤의 합병이 SK플랫폼 분사 이후 단기간에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은 분사 과정에서 노조의 반발 등으로 진통을 겪었던 터라 내부적으로 조직이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또 한 번 조직을 흔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안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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