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발전 장비업계의 재편이 가속화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 시스템 가격이 하락하면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기업이 사업을 접거나 다른 회사에 통합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올들어 지금까지 발표된 태양광 에너지 업계의 기업 인수·합병(M&A) 규모는 33억달러(약 3조5204억원)로, 작년 전체의 24억7000만달러에서 33% 증가했다.
이는 60억달러를 기록한 2009년 이후 최대 수준이다.
미국 에버그린솔라는 4억5600만달러의 부채를 해결하지 못해 파산보호를 신청, 9월20일 채권단 회의를 열기로 돼있다.
독일 태양광 패널 제조업체인 큐셀은 인수 제의가 들어오면 응할 방침이다. 큐셀의 전환사채는 액면가의 64% 이하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태양광 발전업계의 이 같은 상황은 태양전지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비롯되고 있다.
중국 기업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유럽에선 태양광 에너지 관련 보조금이 줄면서 올들어 태양전지 가격은 42%나 하락했다.
이를 배경으로 독일 태양광 관련 장비업체인 로스앤드라우는 인수 제안을 받아들였고, 미국 아센트솔라는 중국 기업과 손잡았다.
JP모건증권의 크리스토퍼 블랑셋 애널리스트는 “제품 가격을 경쟁력 있는 수준까지 낮추지 못한 기업은 망할 것”이라며 “태양전지 모듈의 공급은 수요를 큰 폭으로 웃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식시장에서 태양광 관련 종목이 곤두박질치면서 헐값 매수도 가능해지고 있다.
태양광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블룸버그 인더스트리 글로벌 라지 솔라 지수는 올 들어 지난 29일까지 36% 하락해, 같은 기간 S&P500지수 하락률 3.8%와 확연한 대조를 보였다.
태양광 관련 장비업체인 에너지 컨버전 디바이스의 마이클 쇼스탁 사업 개발 홍보 부문책임자는 “업계는 재편이 무르익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