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도 버리는데...“日이야말로 PC 재편 시급”

입력 2011-08-25 14:23 수정 2011-08-2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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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PC 업계가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세계적 PC 메이커인 휴렛패커드(HP)가 본업을 접기로 하면서 본격적인 PC 시대의 종말을 실감, 서둘러 사업 재편이 이뤄져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인기 칼럼 ‘거리에서 듣는다(Heard on the Street)’를 통해 일본의 PC 업계야말로 ‘선택과 집중’을 결정해야 할 때라며 IBM을 모델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IBM은 PC가 사양산업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선견지명에 따라 지난 2005년 PC 부문을 중국 레노보그룹에 매각해 살 길을 모색했다.

도시바 NEC 후지쯔 등 일본의 대형 PC 업체들은 오랫동안 PC 부문의 부진과 적자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이런 가운데 태블릿 PC와 스마트폰의 등장은 일본 PC 업계를 한층 더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업체들은 자국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경쟁이 치열해지어도 PC 사업을 섣불리 떼내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LCD TV, 휴대전화 등 다른 전기 제품 부문도 마찬가지 문제를 떠안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업계의 고전은 세계 시장에서도 다르지 않다.

시장조사업체인 IDC에 따르면 일본 PC 업체 중에선 도시바가 그나마 선전해 세계 점유율 5위(5.3%)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도시바 역시 지난해까지 턱걸이로 적자만 면한 신세다. 올해는 PC 분야에서 130억달러의 매출과 0.9%의 영업이익률을 예상하고 있다.

일본 시장 점유율 1위인 NEC의 PC 부문도 지난 3년 중 2년은 적자였고, 올해 영업이익률은 2%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채산성 악화로 PC 사업을 분리·매각한다는 HP의 영업이익률 6%에도 못미친다. 일본 PC 업계가 긴장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WSJ은 일본 PC 업계의 문제점으로 일체감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NEC는 지난 1월, 탈(脫) PC 사업의 일환으로 중국 레노보와의 합작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 계획은 일시적으로 손실만 억제하는 임시방편이라는 지적이다.

신문은 일본 PC 업체간의 합병도 대안은 아니다면서도 어떤 조치든 취해야 나중에 속수무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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