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용평가사 다궁(大公)의 최고등급 남발에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다궁은 지난 1년간 정부 기관과 기업 등 624곳의 신용등급을 평가해 그 중 25%인 156곳에 최고등급인 ‘AAA’를 부여했다고 19일(현지시간) 중국 매일경제신문이 보도했다.
다궁이 최고등급을 매긴 곳 가운데는 재정 악화가 우려되는 지방자지단체와 산하 공기업이 다수 포함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 지방정부 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10조7000억위안(약 1812조원)에 달하며 이 가운데 43%인 4조6000억위안 규모의 채무가 내년까지 만기 도래해 지방정부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태다.
매일경제신문은 현(縣)급 지방정부인 것처럼 위장해 다궁에 신용평가를 문의했다. 다궁은 “무조건 AA등급 이상의 판정을 받게 해주겠다”며 단기 융자채권 대부분에도 채권 최고등급인 ‘A-1’를 부여했다고 신문은 꼬집었다.
앞서 신화통신은 지난 14일 다궁이 고속열차 참사 사고로 논란이 된 중국 철도부에 국가신용등급인 ‘AA+’보다 한단계 높은 ‘AAA’를 부여한 것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지난 6월말 현재 철도부의 부채는 2조907억위안으로, 부채 비율이 58.5%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들은 신용평가사들의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신용평가가 갈수록 관대해지고 있다면서 의뢰 비용이 많을수록 높은 신용 등급을 부여하는 것이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어서 이들의 평가를 그대로 믿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