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현대·기아차 노조 정신차려라

입력 2011-08-10 11:32 수정 2011-09-1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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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무분규를 기록했던 현대·기아차 노사 관계가 다시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현대차는 근로시간 면제(타임오프) 제도 도입을 놓고 노사가 평행선을 달린 끝에 지난 9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쟁의행위를 결의했다. 기아차는 사측이 파격적인 대우 조건을 제시했음에도 노조의 그릇된 이기심 때문에 협상안이 부결됐다.

임금 협상에 임하는 두 노조의 행태는 참으로 가관이다. 그들이 보여주고 있는 이기적인 태도는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억지이자 구태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현대차 노조는 조직의 힘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타임오프제 도입 거부를 외치며 버티고 있다. 유급 전임자를 확대해 달라는 노조의 주장은 ‘어깃장’이라는 해석 밖에 나오지 않는다. ‘돈은 받되 일은 안 하겠다’는 그들의 논리는 상식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여기에 현대차의 눈치를 보는 기아차 노조의 모습은 더 기가 막힌다. 합병을 통해 한 지붕 두 가족이 됐지만, 독립된 조직인 기아차가 현대차의 눈치를 볼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궁금하다.

올해 현대·기아차 사측이 임.단협에 임하는 자세는 예상 밖으로 전향적이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특히 기아차는 창사 이래 가장 파격적인 협상안을 내놨다. 현대차도 융숭한 대접을 약속했다. 그러나 노조는 어리석은 이기심과 표리부동한 주관으로 ‘윈-윈’으로 가야 할 노사관계정신을 훼손하고 있다.

두 회사의 임협 타결을 위해서는 노조가 먼저 정신차려야 한다. 현대차 노조는 기득권을 버리고 전향적으로 협상에 나서야 한다. 기아차 노조 역시 현대차의 눈치를 볼 것이 아니라 노사 상견례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재협상에 임해야 옳다.

지금 현대·기아차 노조의 모습은 딱 ‘농땡이 일꾼’이다. 회사가 잘 나간다고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만 급급한 두 회사 노조가 개탄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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