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용등급 강등, 한국 금융시장 한번 더 타격”

입력 2011-08-06 14:14 수정 2011-08-06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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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 선호 강화

미국 국가 신용등급 강등으로 한국 금융시장은 또 한 번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6일 전망했다.

이는 70여년 동안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로부터 최고 수준인 ‘AAA’ 신용등급을 받아온 미국이 흔들린 만큼 다른 나라는 더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안전자산 선호를 강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위험자산 성격이 강한 한국 주식에서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이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연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은 한 번도 없었던 일이라 전 세계 금융시장에 혼란이 올 수 있다”며 “모든 나라, 모든 자산의 기본이 미국 국채였는데, 이를 강등했다는 것은 모든 모범답안이 바뀐다는 얘기와 같다”고 말했다.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크레딧 담당 연구위원은 "‘AAA’와 ‘AA+’의 위험 가중치가 거의 비슷하다고 하지만, 미국의 AAA는 ‘슈퍼AAA’였다”며 “미국 국채가 완벽한 안전자산이었다는 뜻이었지만, 이제 이를 상실할 수 있고, 미국의 자금조달 능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전 세계 경제에 장기적인 불안요인”이라고 강조했다.

배상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대외의존도가 상당히 높고 투자심리도 상당히 악화돼 현재 충격을 좀 더 지속시킬 것”이라며 “월요일에 ‘블랙 먼데이’는 아니더라도 충격이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장 주식·채권 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동향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경제연구소 정영식 수석연구원은 “S&P가 엄포 놓는다고 생각했지 실제로 신용등급을 낮출 것이라고 예견하지 않았다”며 “국내 주식시장이나 신흥시장에서 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외국인이 주식과 채권을 팔면 당장 원·달러 환율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정 수석연구원은 “환율이 출렁이고, 심리가 위축이 되고 일시적인 자금 경색까지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미국 등급 하향조정을 이미 지난주 국내 금융시장이 선반영한 면도 있어 불확실성 해소로 이어질 수 있고, 신흥국 금융자산 매력 증가로 연결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왔다.

현대증권 오성진 리서치센터장은 “무디스와 피치는 추가로 강등하지 않을 것이고 금융시장이 선반영한 부분이 있어서 파급력이 아주 크지 않을 전망”이라며 “신용등급 강등 얘기가 나오는 와중에도 미국 국채금리가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영향이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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