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뷰-포인트]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들어라

입력 2011-07-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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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업 액스앤로 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세상 모든 일에는 성(盛)이 있으면 쇠(衰)가 있기 마련이다. 저 산 높은 곳 소나무도 언제까지 독야청청할 수는 없다.

눈 맞고 비 맞고 세월을 맞으며 모든 만물은 변해간다. 기업 역시 이와 다르지 않다. 한 때 융성했던 기업이 쇠하기도 하고, 쇠하던 기업이 다시 부흥하기도 한다.

한 때 휴대폰 시장을 호령하던 노키아가 몰락하고 있다. 반면 저물던 애플은 2007년 6월 29일 아이폰을 출시하며 부흥의 서막을 알린 이래,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성공을 발판삼아 현재 매출액에서 마이크로소프트 (MS)를 앞질렀다.

MS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2001년 1월 당시 애플의 시가총액은 MS의 3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으나, 10년 만에 MS의 회사 가치는 반 토막이 난 반면 애플은 14배나 뛰어 올랐다.

노키아의 몰락, 그리고 애플과 MS의 역전은 기업이 혁신적 제품과 창조적 서비스를 개발해야 하는 이유를 잘 보여준다.

애플은 최고경영자 스티브 잡스가 복귀한 후 2001년 MP3 플레이어 아이팟을 내놓은 데 이어, 2003년 온라인 음악서비스 아이튠즈를 공개하며 디지털 음악 유통시장의 패권을 장악하더니, 급기야 2007년엔 아이폰으로 휴대폰 시장의 판도를 바꾸어 놓고, 2010년에는 태블릿PC 아이패드로 PC 시장을 뒤흔들어 놓았다.

그 과정에서 애플은 시장의 패러다임을 유선에서 무선으로, 개인용 컴퓨터에서 디지털 휴대기로,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와 콘텐츠개발로 변화시키며 과감한 창조와 혁신을 계속했다.

애플이 거둔 지난 10년간의 비약적 발전은 한 곳에 머물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반면 노키아가 몰락하고 MS가 침체된 것은 성공한 곳에 오래 머물러 있었던 까닭이다.

비즈니스의 세계에서 영원한 1등은 없다. 1등 제품을 만들어 낸 후 그 단 맛에 취해 새 것을 만들어 내기를 주저하면 그 사이 경쟁 기업은 새 것을 들고 나와 1등을 빼앗아 버린다.

다행히도 우리의 기업들은 아직 반도체, TV 등 몇몇 분야에서 세계 정상을 지키고 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필자는 그것이 오히려 불안하다.

만약 우리의 삼성이, 우리의 LG가 어느 날 노키아처럼 기술개발에 뒤져 현재의 시장을 잃어버릴 때 우리의 경제는 어떻게 될 것인가? 어느 날 인텔이 느닷없이 신개념 반도체를 들고 나와 반도체 시장의 판도를 바꾸어 버리고, 어느 날 소니가 신개념 TV를 들고 나와 TV시장을 뒤흔들어 버리면 우리의 경제는 어떻게 될 것인가?

물론 우리 기업들이 모험정신으로 무장하고 변화와 혁신을 계속해 간다면 두려울 것은 없다. 창조적 기업이 성장할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세상에 나와 있는 물건은 예외 없이 모두 그와 다른 개념으로, 더 효율적인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접어서 가방에 넣고 다니며 보고 싶을 때 마다 펼쳐서 보는 TV를 만들 수 있을 것이고, 물에 젖어도 구겨지지 않는 종이를 만들 수 있을 것이며, 지금의 자동차보다 더 효율적이고 안전한 새로운 개념의 탈것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기업들이여, 변화와 혁신을 두려워하지 말라. 지금의 작은 성공에 안주하려 하지 말라. 중소기업은 창조적 제품개발을 통해 대기업이 될 수 있고, 대기업은 또 신개념 제품을 만들어 명실 공히 세계 최고의 기업에 등극할 수도 있다.

기업인들이여, 부디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들어 내시라! 신개념 자동차를 만들고 신개념 배를 만들어 내시라. 신개념 문자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 신개념 배인 거북선을 만들고 창조적 전략을 통해 열세를 딛고 전쟁을 승리 이끈 이순신. 우리의 영웅들도 알고 보면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창조적 사고를 통해 큰 업적을 이룬 분들임을 잊지 마시라.

현대 국가에서 국민과 나라의 미래는 기업의 미래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으니, 이것이 한 기업의 흥망성쇠가 기업의 일로 그칠 수 없는 까닭이고,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현대판 영웅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라는 사실 또한 잊지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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