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4시께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덕이동 이마트 탄현점 지하 1층 기계실에서 터보냉동기 점검작업을 하던 박기순(58)씨 등 인부 4명이 쓰러져 있는 것을 기술관리팀 직원 이모(29)씨가 발견,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모두 숨졌다.
이씨는 "작업 진척현황을 확인하러 기계실에 갔더니 박씨 등 4명이 쓰러져 있었고, 현장에서 가스 냄새가 많이 났다"고 말했다.
기술관리팀 관계자는 "앞서 오전 1시30분과 2시40분 기계실을 찾았을 때는 이들 모두 정상적으로 작업 중이었다"며 "기계실 출입문은 개방한 상태였고 환기장치도 가동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씨도 두통을 호소,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별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 탄현점 측은 지난달 초 설치한 터보냉동기에서 이상소음이 발생하는 등 효율이 떨어지자 박씨 등이 소속된 냉동기설치 회사에 A/S를 신청, 박씨 등은 이날 새벽 0시부터 점검작업을 했다.
사고가 난 240㎡ 규모의 기계실에는 가정용 냉장고 10배 크기의 터보냉동기와 보일러 등이 설치돼 있고 터보냉동기는 매장 냉방에 사용된다.
기술관리팀 관계자는 "박씨 등이 냉매가스를 빼고 부품 이물질 청소를 하는 작업을 했는데 이 과정에서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일산소방서 관계자는 "냉매가스에는 인체에 유해한 염소가스가 포함돼 있어 조금만 마셔도 치명적이고 일반 마스크는 별 소용이 없다"며 "작업공간이 지하라 냉매가스가 체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누출된 냉매가스에 박씨 등이 질식사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망자 명단
△박기순(58) △황승원(22) △남세현(37) △방홍근(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