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트 전문기업 한일이화 터키법인 아싼한일(Assan Hanil)이 터키항공과 항공기용 시트 생산에 본격 나설 전망이다.
이는 터키에 진출한 국내기업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어 터키에 투자 진출을 검토하는 국내 기업들의 좋은 벤치마킹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한일이화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양사는 항공기용 시트생산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일이화 해외영업팀 관계자는 “항공기용 시트 생산은 아싼한일과 터키항공이 5대5로 투자하는 신규 합작 법인에서 이뤄질 예정이며 초기 생산은 연간 시트 1만 대(이코노미 클래스)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싼한일을 현대와 포드의 자동차용 시트 제조에서 축적한 기술력으로 항공기용 시트 생산에 착수하게 됐다”고 진출배경을 설명했다.
아싼한일은 국내 자동차용 시트 제조업체 한일이화의 터키법인으로 연간 125만개의 자동차용 시트를 제조하고 있으며 주 고객은 현대자동차와 포드 터키법인이다.
또 터키항공은 세계 8위 규모의 항공사로 전 세계 123개 도시에 취항하고 있는 항공업계의 메이저 항공사로 꼽히고 있다.
이번 체결은 터키에서 보유하지 못한 국내 기술력이 이전돼 항공분야의 발전을 가져올 뿐 아니라 신규 고용을 창출하는 외국인 투자의 모범 사례라는 게 관련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항공기용 시트는 터키에서 처음 생산되는 것인 만큼 터키항공산업의 도약에도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항공기에 대한 경제적 기대치도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항공기용 시트는 비즈니스 클래스 시트가 대당 2만~3만 달러로 일반 자동차의 대당 가격에 육박하는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터키정부 및 관련 업계는 항공기용 시트가 터키의 민간항공 분야에서 최초의 ‘메이드인 터키(Made in Turkey)’ 제품이라는 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한일이화 해외영업팀 관게자는 “이싼한일은 향후 비즈니스 클래스를 포함 연간 10만 대의 항공기용 시트를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협력 업체까지 포함해 약 500명 내외의 고용창출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아싼한일은 생산 초기에는 터키항공에 모든 제품을 공급할 방침이며 향후에는 터키항공을 비롯한 글로벌 메이저급 항공사들로 고객군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