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투자문화가 정립되고 투자자들의 합리적인 투자판단 능력이 향상돼야 세계 금융질서 재편 과정에서 선두권을 쥘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장기ㆍ분산 투자의 중요성이 강조됐고 투자자들 역시 이러한 문화를 자연스레 받아들이면서 투자자들의 교육 수준이 크게 제고됐다.
이처럼 한국 투자자들의 금융 인식 수준이 한단계 업그레이된데는 금융투자협회 황건호 회장의 공이 컸다. 황 회장은 지난 2005년 6월 전국투자자교육협를 출범하고 투자자교육에 힘써왔다.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증권금융, 코스콤 등의 정회원과 특별회원인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이 참여한 이 위원회는 성숙한 투자문화 정착을 통해 자본시장의 신뢰도를 제고하기 위해 설립된 전문기관이다.
금융교육의 접근성을 개선시키고 체계적이고 시의성 있는 금융교육 컨텐츠 개발해 투자자들의 금융 이해력을 제고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한 기존 투자자교육 인프라를 재정비하고 확대해 선진 투자자교육 시스템의 조기 정착도 유
도하고 있다.
황 회장은 "투자자교육은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에서 금융시장 신뢰회복과 선진시장으로 도약하기 위한 인프라"라며 "투자자교육에 대한 축적된 노하우와 성공경험을 바탕으로 이머징마켓 진출에 활용하고 우리나라가 금융강국으로 우뚝 서는 그날을 위해 투자자교육을 더욱 활성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황 회장은 이같은 업적을 인정받아 국제투자자교육연맹(IFIE)에서 신임회장으로 선출됐다. IFIE는 글로벌 투자자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05년 창설돼 현재 전세계 30여개국 50여개 증권관계기관이 참여하는 투자자교육전문 국제기구다.
투자자교육을 담당하는 금융감독당국, 증권협회, 증권거래소 등 11개국 23개 자본시장 관계기관 및 아시아투자자교육연맹(AFIE)과 중동·북아프리카 투자자교육연맹(MENA)으로 구성돼 있다.
최근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개최된 제36차 국제증권감독기구(IOSCO) 연차총회 본회의에서도 민간인으로서는 최초로 '소비자 금융교육:국가전략으로 필요한가, 불필요한가'를 주제로 연설을 진행했다.
황 회장은 "소비자 금융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국가차원의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정부나 공적규제기관이 담당하기 어려운 투자자교육은 자율규제기관이 담당하는 것이 효율적이며 금융기관, 기관투자자와 상장회사들도 금융교육에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