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뷰-포인트]'독수리의 부활'을 꿈꾸며

입력 2011-04-22 11: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장영철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태어난 지 40년이 지난 독수리는 생사의 갈림길에 선다고 한다. 하나는 세월의 흐름에 따라 휘어진 부리와 발톱으로 사냥을 할 수 없어 자연스럽게 죽음을 맞이하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고통을 감내하며 스스로 닳고 휘어버린 부리를 바위에 부딪쳐 새로운 부리를 얻고, 자신의 발톱을 뽑아 먹잇감을 낚아챌 수 있는 새 발톱을 얻어 30년이라는 생명을 더 연장하는 길이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스스로를 변화시켜 ‘위기를 희망으로 바꾸는 힘’을 갖는 것. ‘독수리의 부활(Eagle Rebirth)’이라는 우화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이다.

우리 경제도 ‘단군 이래 최대의 경제위기’로 불린 지난 1997년 IMF 외환위기로부터 2003년 카드대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르기까지 많은 위기의 순간을 겪었다. 그리고 그 때마다 경제전반의 체질 개선을 위한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통해 다시금 견실한 경제시스템으로 발전해 왔다.

한국자산관리공사 역시 우리 경제가 어려움에 빠질 때마다 ‘국가경제의 안전판’으로서 신속한 위기 극복이라는 맡겨진 역할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면서, 끊임없는 진화를 통해 국가자산과 금융자산, 그리고 서민의 신용자산을 관리하는 명실상부한 ‘종합자산관리회사’로서의 새로운 비전으로 발전해 왔다.

‘세계경제의 제로성장’이라는 현실 속에서 우리나라는 지난해 6.1%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저력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경제주체의 끝자락인 서민층의 삶은 여전히 팍팍하다. 고용이 어려운 가운데 물가까지 상승하면서 유난히 추웠던 올겨울처럼 저소득·서민층의 생활까지 온기가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계속 증가하고 있는 가계부채도 큰 부담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으로 총 가계대출이 745조원으로 전년 대비 7.8%가 증가하였다. 생활자금을 위한 가계대출과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문제는 대출 증가가 생활이 어려운 저신용층에서 주로 이루어졌고, 카드론과 제2금융권의 대출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그만큼 가계대출의 증가가 고스란히 가계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 과중한 가계부채 문제를 상담하기 위해 우리 공사의 신용회복지원센터를 찾고 있는 상담자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종합서민금융기관으로서 우리 공사는 그간 서민생활, 서민경제와 함께 성장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997년 국내 처음으로 신용회복지원제도를 마련했고 지난 2003년에는 카드대란 때는 국내 최초로 배드뱅크인 ‘한마음금융’과 ‘희망모아’를 설립·운영해 저소득·서민층의 신용회복과 경제자활을 지원했다.

이러한 배드뱅크의 성공적인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2008년 9월에는 7000억원 규모로 서민에게 희망을 주는 ‘신용회복기금’을 설치·운용해 올해 3월말까지 총 129만명의 금융소외계층에 소중한 신용회복의 기회를 제공했다.

대표적으로 ‘신용회복기금’의 ‘바꿔드림론’은 생활자금이 필요하지만 담보가 없고 신용도 낮아 고금리로 돈을 빌릴 수밖에 없던 저소득·서민층을 대상으로 이자부담을 연 30% 이상 경감시켜 주는 제도다.

1000만원을 대부업체로부터 대출받은 경우 ‘바꿔드림론’을 통해 연간 300만원 이상의 이자를 절감하게 되는 셈으로 고금리 대출을 갚지 못해 금융채무불이행자로 전락하는 일을 방지하는 서민금융안전판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바꾸다’와 ‘드리다’, ‘Dream(꿈)’의 합성어인 ‘바꿔드림론’은 이름 그대로 과중한 부채로 고통받고 있는 저소득·서민층에게 ‘위기’를 ‘새로운 인생을 설계할 수 있는 희망’으로 바꿔주고 있다.

오는 6월부터는 보다 많은 분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연소득 2600만원 이하인 경우 신용등급에 상관없이 ‘바꿔드림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조건을 완화했고, 전국 16개 시중은행 모든 지점에서 편리하게 신청할 수 있다. 아울러 ‘바꿔드림론’을 이용 후 긴급생활자금이 필요한 경우 또다시 고금리 빚의 굴레에 빠지지 않도록 연 4%의 낮은 금리로 대출도 받을 수 있다.

좀처럼 오지 않을 것만 같던 한파 속에서도 봄은 어느새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와 미소짓고 있다. 고개를 돌려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도 함께 희망찬 봄의 따스함을 느낄 수 있도록 손을 내밀어야 하지 않을까. 한국자산관리공사의 서민금융지원제도가 ‘독수리의 부활’을 꿈꾸는 이들에게 위기를 희망으로 바꿀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펜싱 여자 사브르, 사상 첫 단체전 은메달…우크라에 역전패 [파리올림픽]
  • 투자만큼 마케팅 효과도 '톡톡'…'파리올림픽' 특수 누리는 기업은? [이슈크래커]
  • 단독 “셀러도 몰랐던 위성몰”…‘큐익스프레스 상장용’ 부풀리기 꼼수[티메프發 쇼크]
  • 부작용이 신약으로…반전 성공한 치료제는?
  • 아이브, 美 롤라팔루자 신고식 '성공적'…밴드 라이브로 팔색조 무대 완성
  • 엔화 강세에 엔테크족 '반짝 웃음'…추가상승 여부는 '글쎄'
  • “유급 없다”는데도 돌아오지 않는 의대생…수업 출석률 2.7% 불과
  • 기술주 흔들려도…외국인 ‘삼성 러브콜’ 건재
  • 오늘의 상승종목

  • 08.0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5,621,000
    • -1.54%
    • 이더리움
    • 4,107,000
    • -2.24%
    • 비트코인 캐시
    • 509,500
    • -5.65%
    • 리플
    • 783
    • -2.85%
    • 솔라나
    • 201,900
    • -5.65%
    • 에이다
    • 509
    • -2.49%
    • 이오스
    • 713
    • -2.46%
    • 트론
    • 179
    • +2.29%
    • 스텔라루멘
    • 131
    • -2.96%
    • 비트코인에스브이
    • 60,600
    • -4.34%
    • 체인링크
    • 16,550
    • -2.47%
    • 샌드박스
    • 392
    • -4.1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