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계농가 “대형마트 상도의 지켜라”

입력 2011-03-31 11:00 수정 2011-03-3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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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금산업발전협의회 ‘1000원 닭’ 판매중지 요구

양계농가들이 홈플러스가 상도의를 무시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홈플러스의 원가 이하의 ‘닭’판매로 미끼상품 논란이 거세진 것. 가금산업발전협의회는 지난 30일 성명을 내고 홈플러스가 1000원‘닭’으로 양계농가를 사면초가로 몰아넣고 있다고 규탄했다.

문정진 가금산업발전협의회 사무총장은 “병아리 한 마리가 800원인데 닭고기 1000원은 어디서 나온 가격이냐”며 “1000원이 착한 가격이라고 선전하는 등 정가 판매를 마치 폭리를 취하는 것처럼 광고해 소비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총장은 “대형마트는 이권다툼에 애꿎은 양계농가를 사지로 내몰지 말고 상도의를 지키라”며“다시 한 번 닭고기를 가지고 생산자와 소비자를 농락하면 전 양계농가의 목소리를 한데 모아 규탄하고 실력행사를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협의회는 대형마트의 판매되는 닭고기 가격이 비정상적이다며 양계농가에 번질 피해를 우려했다. 이런 일이 반복됨에 따라 대형마트가 공급업체에 가격인하 압력을 넣게되고 그 피해가 양계농가로 돌아온다는 것.

문 총장은 “홈플러스의 이번 착한 생닭은 유통질서를 어지르는 것 뿐만 아니라 농가의 생존기반을 흔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협의회의 성명과 공문에 불구하고 대형마트들은 요지부동이다. 협의회는 대형마트들이‘객관적으로 성명의 내용을 검토하겠다’는 말만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에 논란이 된 홈플러스는 대답을 주지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홈플러스는 이미 판매를 끝낸 일이고 물량규모도 크지 않았다며 대응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논란이 있었던 만큼 협의를 통해 원만하게 풀어가겠다고 밝혔다.

홈플러스가 말하는 착한 생닭은 창사 12주년을 기념해 고객 사은 차원에서 지난해부터 기획된 상품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미끼상품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최대한 가격을 싸게해서 고객에게 전달한 것일 뿐”이라며 “매번 바뀌는 기획 품목이 뜻하지 않게 닭으로 정해져 이런 논란을 불러온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홈플러스는 착한 생닭으로 양계농가가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24일부터 30일까지 일주일 간 생닭 20만마리를 1000원에 판매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전체 계육 판매량에 0.5~6%에 불과한 양이라는 것. 홈플러스 관계자는 “전체 시장에 표도 안나는 양이다”며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번에 홈플러스가 판매한 착한 생닭은 500~600g정도로 시중가 5000원에 달한다. 본래가격의 20%에 불과한 1000원에 판매됨에 따라 홈플러스 일부 매장은 개시 7분만에 하루 물량이 매진되는 등 소비자들의 인기를 모았다.

더욱이 일부 매장에서 아침 개장 2~3시간 전부터 이 닭을 사려는 소비자들의 줄이 이어지면서 “롯데마트의 통큰치킨효과가 재현되는 것은 아니냐”며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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