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식품대란에 바빠진 대형마트

입력 2011-03-28 11:00 수정 2011-03-28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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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식품·구호물품 소포물량 50% 껑충

일본 대지진 후 방사능 오염 등의 여파로 국내산 가공식품들의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대형마트에서는 일본으로 가는 소포 물량이 50% 이상 늘었고 생수나 통조림 등 즉석 식품의 수출 물량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가공 식품 해외 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는 이마트몰에서는 일본 지진이 발생한 지난 11일부터 2주 간 일본행 국제택배 배송 물량이 평소보다 2배 정도 늘었다. 특히 라면이나 과자, 통조림, 즉석죽 등 가공식품류의 일본 배송 주문건수가 폭주하고 있는 상태다.

이마트 관계자는 “신선식품류는 일본으로 가는 데 제한이 있어 즉석에서 데워먹을 수 있는 레토르트 등 가공식품류가 많이 배송되고 있다”며 “해외결제가 안되는 만큼 국내 거주 일본인들이 가족이나 친지들을 위해 주문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마트 용산점과 공항점 등 일본 고객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지점에서는 라면이나 손전등 등 구호상품들의 소포 물량이 늘어났다. 일본인 거주 밀집지역이 있는 동부이촌동에서 가까운 용산점은 일본 소포 물량이 70% 이상 늘어났고, 공항점도 일본인 고객들의 주문으로 관련 제품 배송 물량이 50% 정도 증가했다. 예전에는 주로 일본 고객들이 매장에 진열돼 있는 ‘김’ 등을 싹쓸이 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대지진 이후에는 라면이나 손전등 등 구호제품 구매가 늘었다고 이마트측은 설명했다.

식품업체들도 때아닌 호황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바로 데워 먹거나 물만 부어 조리할 수 있는 즉석죽이나 즉석국 등에 대한 수출 문의가 빈번해지고 있는 것이다. CJ제일제당은 즉석국의 일본 수출 물량이 최대 5배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라면 수출도 4~5배 늘어났다. 오뚜기는 지난해 같은 기간 2~3억원 가량 수출했으나 최근 8~10억원까지 증가했다. 농심은 이달에만 지난 24일까지 750만 달러를 기록했다. 월 평균 일본 수출액수 300만 달러의 두배가 넘는 수치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일본 쪽 주문량이 최근 세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라면업체들은 일본 측 주문량이 급증해 휴일도 반납하고 공장을 계속 가동하고 있다.

통조림류와 생수에 대한 문의도 증가하고 있다. 동원F&B는 지진 이후 수돗물 방사능 공포와 일시적인 식량 부족으로 참치캔과 생수에 대한 바이어들의 물량요청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생수는 국내에서 구제역 여파로 소비가 늘어난 데다가 일본 수출까지 늘어 일부 제품의 경우에는 품귀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삼다수’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 신규 유통업체에서 직접 긴급하게 물량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일본 지진과 방사능 공포로 먹거리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계속되는 한 국내 가공식품의 수요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재난에 따른 일본 특수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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