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연발 조선株, 언제 다시 뜰까

입력 2011-03-15 10:03 수정 2011-03-1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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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모래바람·후판값 인상·日지진까지

최근 중동발 모래바람에 일본 대지진 악재가 연이어 터져나오자 조선주들이 주가가 또 다시 수면아래로 가라앉았다. 유가상승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후판가격 인상 가능성까지 부각되자 시장의 우려감이 투심을 억누르고 있는 것.

하지만 대부분 전문가들은 유가상승은 해양플랜트 발주 모멘텀으로 이어질 수 있고, 후판 역시 자체조달에 나설 수 있어 현 주가수준은 낙폭과대한 측면이 있다며 저가매수세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말 3만4500원이던 주가가 이달들어 주가가 16%나 빠지며 14일 현재 주가가 2만9000원으로 밀려났다. 같은 기간 STX조선해양(-16%), 삼성중공업(-5.7%), 한진중공업(-4.3%), 현대미포조선(-2.9%), 현대중공업(-0.7%) 등도 동반 하락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 코스피지수 2000선 돌파의 주역이었던 조선주들이 대외 악재에 무릎을 꿇으며 대부분 올 초에 비해 주가가 20% 이상 급락한 상태다. 특히 전날 조선업종은 일본 대지진 여파로 인한 후판가격 상승 우려로 6% 가까이 급락했다.

최원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조선사들의 선박에 대한 국산화율은 95% 이상이고, 일본산 부품들도 독일 등 다른 지역 부품들로 대체가 가능한 상황”이라며 “국내 후판 시장 수요·공급이 다소 타이트해질 수는 있지만, 부품 조달에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즉, 일본산 후판 조달에 만일 차질이 생긴다면 국내 후판으로 충분히 전용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최근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국내 조선사들은 해양에너지개발과 해양플랜트사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유재훈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해양 유전개발 투자가 확대되고 있으며, 이에 발맞춰 해양 LNG 개발을 위한 천연가스 생산설비(Floating LNG) 발주 움직임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옥효원 NH투자증권 연구원도 “향후 조선주의 관건은 후판 단가 상승분이 신조선가격의 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는냐가 관건”이라며 “후판단가 상승분 전액이 신조선가 상승으로 전가되는 경우 긍정적 신호로 포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석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 2년간 중국 조선업체들은 마구잡이로 저가 수주를 했고, 결국 철강가격의 상승으로 대규모 적자가 예상될 수 있다”며 “작년까지 중국 조선업체들은 시장 점유율 1등을 자랑했지만 최근 원자재 가격인상으로 결국 자충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중국 메이저 조선업체의 선박 인도 지연 소식 등을 감안하면 한국업체들의 기술능력, 노하우 등 차별화가 더욱 부각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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