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지진]LG 삼성 등 전자업계 “당장 부담없어”

입력 2011-03-14 11:51 수정 2011-03-1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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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구 장기화시 일본산 핵심 부품 공급 차질...업계 향후 상황 예의 주시

일본 동북부를 강타한 쓰나미와 지진으로 일본 전자업계가 혼란에 빠졌다. 하지만 삼성전자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주요 전자업체들은 현재로선 별 다른 피해를 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앞으로 지속적인 현황 파악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14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가 일본에서 수입한 부품소재 규모는 전체의 약 25% 수준으로 수출용 부품소재 수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수입금액이 큰 전자부품(2010년 68억 달러), 석유화학(46억 달러), 정밀화학(동 45억 달러), 산업용 전자제품(30억 달러) 등의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전자 반도체 시설 강타...국내 일부 품목 생산에 영향

이번 지진은 전자·반도체 공장들에 많은 피해를 줬다.

소니는 6개 공장(미야기현 4곳, 후쿠시마현 2곳)의 조업을 중단했으며 종업원들은 귀가 시켰다.

파나소닉은 건물 손상으로 센다이공장공장(미야기현)과 후쿠시마공장(후쿠시마시), 코리야마공장(후쿠시마현) 등 디지털카메라·오디오기기·전자부품을 생산 중인 공장을 폐쇄했다.

세계 전자부품 1위 기업인 무라타제작소는 토메시(미야기현)과 센다이시(미야기현), 오야마시(도치기현) 등 공장의 조업을 중단했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MLCC(적층세라믹콘덴서)는 모든 전자제품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이다. 전자부품회사인 TDK는 아키타·야마가타·이와테 등 4개 현에 있는 13개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반도체 회사인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의 아오모리 공장과 도시바의 이와테 공장(플래시 메모리 생산) 도 멈춰 섰다.

이들 업체는 애플·삼성전자 등 주요 휴대폰 완제품 업체에 각종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기업들이 독점 생산하는 품목의 수입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일본의 경제 복구가 지체되면 휴대폰·TV·PC 등 주요 가전제품들의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LG·LGD 등 높은 제품 내재화...앞으로 파급 효과 예의 주시

삼성전자·LG전자·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전자업체 들은 일본 대지진의 파급 효과 조사에 나섰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부품과 재료의 재고물량 및 조달 구조를 고려,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또 현지에 생산 시설이 없어 직접적인 피해도 없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대부분의 제품들은 기본적인 부품 조달을 내재화하고 외부 구매선 다변화로 대비해 왔다”며 “지진으로 인한 제품 조달에 미치는 영향은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상당수 일본 제품들은 제품 설계를 일본에서 하고 생산은 저임금국가에서 한다”며 “부품 조달부분에서는 재고 물량과 조달 구조로 볼 때 큰 문제가 없다고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C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이방성도전필름(ACF)을 생산하는 소니케미컬 공장이 도쿄 동북쪽에 위치해 공장이 일부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현재까지 회사에 미치는 영향은 없으나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설립 초기부터 장비와 부품사들과 같이 프로그램을 개발해 국내 업체 비중이 높다”며 “수입하는 물품도 있지만 태평양 연안에 해당 부품 생산 기업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전했다.

반도체·패널 등 일본 업체들이 생산을 중단하면서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반도체는 도시바와 엘피다 등 일본 경쟁사의 공장 가동 중단으로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해 삼성전자ㆍ하이닉스 등이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 도시바는 세계 2위의 낸드메모리 생산기업이며 엘피다는 D램 3위 기업이다.

디스플레이 산업도 수혜 대상이다. 패널 라인은 24시간 가동해야 한다. 재가동시 라인 안정화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에 들어가는 포토장비는 진동을 감지하면 자동으로 동작을 멈춘다. 샤프를 비롯한 주요 LCD 생산공장이 모여 있는 오사카 지역으로 지진이 확산되면 LCD 공급 감소로 패널 가격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다만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전체적인 수급(부품·재료 등) 문제와 엔화 가치 하락으로 국내 제품의 수출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관계자는 “Tm나미가 태평양 연안의 광범위한 지역에 피해를 주고 있는 상황이다”며 “일본기업 가동 중단 피해에 따른 수출 확대요인과 감소요인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엔화 가치도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급락 후 급등하고 있다”며 “앞으로 영향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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