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를 달리는 사람들] 유영희 11번가 홈패션 담당 MD

입력 2011-03-08 11:05 수정 2011-03-0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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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마켓 최초 홈패션 브랜드관 오픈…고객 상대 백화점 알바하며 꿈키워

“MD라는 직업에 오랜 시간 빠져 살다 보니, 저도 모르게 직업병이 나타납니다. 일반인들은 맛있는 식당이나 예쁜 인테리어를 보면 맛을 보고 감탄하고 사진으로 담지만, 저는 버릇처럼 예쁜 그릇이나 커튼을 하나하나 만져봐요. 이런 저의 모습이 자연스러운 걸 보면 전 그야말로 뼈 속까지 MD인가 봅니다.”

최근 오픈마켓 최초 ‘홈패션 브랜드관’을 오픈하면서 주목받은 MD(상품기획자) 경력 10년차의 유영희(여·34) 11번가 매니저. 아름다운 미소 만큼 일잘하기로 소문난 그가 GS마트에서 11번가로 거취를 옮기자마자 또 새로운 일을 냈다.

오픈마켓은 다양한 종류와 가격의 상품들이 판매되고 있어 선택의 다양성의 측면에서는 매우 좋다. 그러나 인터넷 쇼핑에 능숙하지 않은 고객들은 상품 찾기 및 쇼핑의 접근이 쉽지 않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그가 이룩해낸 성과는 오픈마켓 최초‘홈패션 브랜드관’이다.

홈패션 브랜드관은 침구, 커튼, 카페트 등 집에서 사용하는 모든 패브릭 제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백화점 및 온라인 대표 브랜드 전문 맞춤 침구 브랜드까지 믿을 수 있는 홈패션 브랜드 약 115여 개를 한자리에 모아 경쟁력 있는 가격에 선보이고 있는 것.

이는 지난해 GS마트(현 롯데마트)에서 매장 내 홈패션·홈인테리어·주방용품·팬시용품을 총망라한 ‘쓰임새’매장을 론칭한 경험이 밑바탕이 됐다. 쓰임새 매장은 매출이 6배 이상 신장하며 그의 MD경력에 ‘여성파워 MD’의 명성을 더했다.

그는 ‘홈패션 브랜드관’이외에도 11번가와 중소기업이 함께 상생 마케팅을 펼치는 ‘11&(일레븐앤) 홈패션 상품의 론칭’, 그리고 11& 상품에 대한 고객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11& 품평단 모집’ 등의 업적을 달성하면서 능력있는 MD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품평단을 통해 고객과 함께 하루하루 숨쉬고 있는 그는 MD라는 직업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기회를 갖게됐다.

“불특정 다수의 고객을 만족 시킬 수 있는 상품을 기획하고 마케팅 하기 위해서 쏟아야 하는 시간과 열정은 끊임없는 긴장의 연속이에요. 하지만 고객이 만족한다는 댓글 하나에 감동의 물결이 밀려드는 그 짜릿함은 MD만이 느낄 수 있는 감동과 긴장이라 자부해요.”

‘주부9단’이란 수식어도 종종 그를 따른다. 주부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밀폐용기 브랜드 글라스락의 21종 세트 상품을 단독으로 기획, 3만원대의 파격적인 가격으로 판매하면서 주부들의 사랑을 독차지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판매시작 3시간 만에 2억원이라는 할인점 초유의 매출 신화도 기록했다.

그를 MD로 이끈 계기는 대학시절 백화점 아르바이트였다.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했지만 물건을 직접 고객에게 설명하고 판매하면서 다양한 고객들과 대화를 나누고 또 직접 제품을 만져보며 조금씩 MD에 대한 동경을 꿈꿔 왔다.

MD란 늘 남들보다 계절을 앞서가는 업무이다 보니 그만큼 시간도 남들보다 두 배는 더 빨리 지나가는 느낌이라고 말하는 그는 MD를 꿈꾸는 청춘들에게 “책으로 유통을 접하기 보다는 지금 몸으로 체험하라”고 당부한다.

“경험이 무엇보다 가장 큰 가르침 입니다. 아주 우수한 MD라도 상품 기획 판매 성공률이 30%대라고 합니다. 실패를 절대 두려워하지 말고 실패 속에서 개선점을 찾고 이를 교훈 삼아 앞으로 계속 나아 간다면 틀림없이 유통가에서 주목 받는 MD가 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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