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뛰던 테마株 ‘비실비실’

입력 2011-03-02 09:42 수정 2011-03-02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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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ㆍ‘구제역’ㆍ‘제4이동통신’ 등 줄줄이 추락

▲파루의 주가흐름 차트. 지난해 12월22일 최고가를 찍은 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차기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박근혜가 저출산 해결을 위해 향후 5년간 57조를 투입하겠다고 밝히자 보육관련주들이 박근혜 테마주로 엮이며 큰폭의 주가상승을 경험했다.

#태양광에너지업체인 파루가 지난해 말부터 발생한 구제역 관련주로 떠올랐다. 이 업체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분무기, 소독기 등을 판매하고 있다.

테마주는 고전적인 투자방법 중의 하나다. 계절 테마주라고 해서 봄철에는 황사 관련 업체들이 황사테마주로 엮여 투자가 늘어나는 것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철저한 기업분석보다 단순한 시장흐름을 타 테마주에 투자하면 낭패를 보기 일쑤다.

‘아가방컴퍼니’는 지난해 12월29일부터 3일 동안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고 올 들어서도 8번이나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다. 아가방컴퍼니는 대표적인 박근혜 테마주였다.

그러나 지난달 17일에는 하한가에 가까운 -10.43%가 하락했고 마지막 날인 28일에는 올해 첫 하한가를 기록했다. 외인과 기관, 외국계의 대거 매도 물량을 쏟아내 매수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봤다. 2일 장 시작후에는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와 매도세가 동시에 쏟아지면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구제역 테마주였던 ‘파루’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1월29일 전일대비 15%나 상승,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파루는 이를 정점으로 꾸준히 하락해 결국 지난달 28일에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구제역 종결자가 됐다. 실제 파루는 태양광에너지 전문기업이지만 분무기 등을 판매해 구제역 관련주로 엮였다. 파루는 2일 장 시작 후에도 전일대비 8.20%나 떨어지며 하락세다.

제4이통통신주로 각광받던 ‘스템싸이언스’는 더 극적이다. 올 들어 꾸준한 상승세 속에서 종종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지난달 21일을 정점으로 주가가 곤두박질치면서 1555원에 머물렀다.

스템사이언스는 원래 의료업종에 분류돼 있으나 제4이동통신사 설립한 추진한 한국모바일인터넷(KMI) 컨소시엄에 참여했다가 선정이 불발되며 피해를 본 경우다. 이 회사는 3월 첫 주식시장에서도 전일대비 1.29%가 떨어진 1635원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1000억원대 매출로 중견기업에 속하는 아가방컴퍼니와는 달리 파루나 스템사이언스는 영업이익이나 당기순이익이 여러 분기에 걸쳐 적자를 기록하거나 적자로 전환한 기업으로 재무구조가 좋지 않다.

증권가 관계자는 “테마주는 단기적인 머니게임으로 시중에 유동성은 많은데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물량들이 몰리고 있다”며 “개인투자자들은 철저한 기업분석을 통해 단순 테마주에 속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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