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성 회장 친정체제 강화

입력 2011-02-18 10:52 수정 2011-02-18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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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차기행장 측근 포진하나

우리銀 윤상구ㆍ경남銀 박영빈 물망

행추위ㆍ이사회 등 독립성 훼손 논란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우리은행, 경남은행, 광주은행 등 계열사의 차기 행장에 측근을 포진시키며 친정체제를 만든다. 금융권에서는 차기 행장 인선에 이 회장의 입김이 작용하면서 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 이사회 등의 독립성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차기 행장에 윤상구 우리금융 경영혁신 및 홍보 담당 전무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점쳐진다. 윤 전무는 이 회장과 같은 한일은행 출신으로 우리은행 영업지원본부장, 중소기업고객본부장을 역임했다.

이 때문에 윤 전무는 후보군 중 이 회장의 친정체제 강화에 가장 적합한 인물로 평가받았다. 다른 후보인 이순우 우리은행 수석 부행장은 상업은행에서 은행권 첫 발을 내디뎠다. 이 수석 부행장은 독립적인 의사 결정력이 강하다는 의견도 있다.

이 회장 역시 지난 15일 연임을 확정한 뒤 ‘차기 행장은 일체감을 가질 인사로 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갈 것”이라고 대답했다.

경남은행은 박영빈 은행장 직무대행이 유력하다. 박 직무대행 역시 이 회장이 직접 발탁한 인물이다. 지난해 12월 문동성 전 경남은행장이 지병을 이유로 사퇴하기 전 이미 검증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은행은 송기진 행장의 연임을 비롯 이 회장과 가까운 내부임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이 회장이 친정체제를 강화하려는 데는 민영화에 대비한 포석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한 번의 실패를 겪은 만큼 민영화를 강하게 추진하기 위해 자기 사람이 필요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민영화 이후도 중요하다. 현재 35% 수준인 우리투자증권의 지분을 50%까지 늘리는 등 과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2015년까지 우리금융을 세계 50위, 아시아 10위로 도약할 목표도 가지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차기 행장 인선에 이 회장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하면서 지배구조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행추위, 이사회 등 의사 결정 과정이 사실상 유명무실하다는 것이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매년 지주사의 감사를 받는 등 사실상 지주사의 권력이 강해 자회사의 의사결정력은 약하다”고 말했다. 자회사 행추위에 자회사 사외이사는 단 1명만 참여한다. 행추위는 모두 7명이다. 영향력을 발휘하긴 쉽지않다.

한편 이 회장은 18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호텔에서 제1차 우리금융 계열사 행추위에 참여한다. 행추위는 25일까지 후보자를 모집한다. 내달 2일께 이사회에 후보를 추천할 예정이다. 3월25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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