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귀환’ 금미호 출항 5개월만에 케냐 도착

입력 2011-02-16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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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에 납치됐다가 4개월여 만에 풀려난 금미305호가 지난 15일 케냐 몸바사항에 도착했다. 국내에서 출항한지 5개월 만의 눈물의 귀환이다.

김대근(54) 선장과 김용현(68) 기관장 등 한국 선원 2명과 중국 선원 2명, 케냐 선원 39명 등 모두 43명의 선원들은 장기간 피랍생활로 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 무사히 돌아왔다는 안도감에 표정은 밝았다.

그러나 김 선장은 장기간 제대로 씻지 못해 팔과 발목, 등 부분에 피부 발진이 심하게 일어나 있는 상태였으며, 김 기관장은 해적의 구타로 인해 정수리에 상처가 남아 있었다.

김 선장은 피랍 경위 등에 대해 한시간 반 가량 케냐 당국의 조사를 받은 뒤 배에서 내려 이한곤 주 케냐 한국대사 등 정부 관계자들과 선박 대리점 대표 김종규(58) 씨, 송충석 케냐 한인회 회장 등을 만나 반갑게 인사했다.

김 선장과 김 기관장은 한 외교관의 휴대전화로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확인하며 감격에 겨워하기도 했다.

대사관으로부터 의류와 라면 등을 전달받은 한국 선원들은 시내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대사관 직원 및 지인들과 점심을 함께 했다.

그러나 앞서 삼호드림호나 삼호주얼리호 선원들이 해적으로부터 풀려난 이후 선사의 지원으로 곧바로 귀국길에 올랐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금미호 선원들은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당분간 케냐에 머물 예정이다.

금미호는 김 선장 소유의 어선으로, 선원들을 지원할 선사도 없는데다 배 안에 냉동보관된 40t의 게를 선도가 더 떨어지기 전에 서둘러 판매해야 하는 등 당장 한국으로 돌아갈 형편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김 선장은 "가족들을 빨리 만나고는 싶지만 한국에 가도 먹고 살 방도가 없어 이곳 일부터 정리를 좀 한 후에 귀국을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며 "소말리아에서는 게를 잘 먹지 않는 탓에 판로가 없어 해적들이 게를 빼앗아가진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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