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커피 애호가들이 커피 가격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최고 품질의 커피를 갈망하는 브라질인들의 수요 증가로 인해 커피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고 온라인 경제전문매체인 마켓워치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커피값 상승에도 불구하고 최상의 커피 구입에 돈을 아끼지 않는 브라질 중산층은 늘고 있다.
브라질의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마르치오 카르네이로는 "최근 2년간 최상의 커피를 얻을 수 있는 기기를 마련하기 위해 4000달러(약 442만원)를 쏟아부었다"고 말했다.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의 수요 증가가 이어질 경우 이미 기상이변으로 차질을 빚고 있는 글로벌 공급 문제가 악화될 전망이다.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브라질의 커피 생산량은 지난 2006~2007년 4670만자루에 비해 17% 증가해 5450만자루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커피 수요 역시 2006~2007년 1670만자루(1자루=60kg)에 비해 17% 늘었다.
선물중개사 뉴에지의 로드리고 코스타 분석가는 "글로벌 커피 수요가 매년 2%씩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커피값은 지난해 1월 이래 82% 급등했다. 올해 초에는 13년래 최고로 치솟기도 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국제 식료품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에 달했던 1차 글로벌 식량위기가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코스타 분석가는 "올해 3분기까지 커피값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에서는 다수의 식품업체 및 커피체인점들이 커피 가격 인상을 선언했다.
폴저스 커피를 생산하고 던킨도너츠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는 대형 식품 업체인 J.M. 스무커는 이날 커피값 인상을 발표했다. 1년도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3번째 커피값을 인상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