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의 보호무역주의 확산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보호무역주의가 비용절감을 위한 해외 아웃소싱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글로벌 아웃소싱 업계가 대대적인 변화에 직면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로 해외 아웃소싱 바람이 불었지만 이는 자국 고용시장의 악화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오면서 일자리를 국내로 복귀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글로벌 균형을 위해 중국에 위안화 절상을 압박하고 있지만 중국은 미국의 양적완화 조치의 문제점을 제기하며 절상폭을 확대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 와튼스쿨이 내는 경영웹진 ‘날리지앳와튼(Knowledge@Wharton)’은 최근 연구보고서에서 세계 각국이 무역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보다 자국 경제 보호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무역환경이 경기침체 여파로 전환점을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날리지앳와튼은 미국이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실업률을 해결하기 위해 아웃소싱 일자리를 다시 국내로 끌어들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업들이 노동집약적인 비즈니스를 임금이 싼 외국에서 아웃소싱한 것이 실업률 상승의 주된 이유기 때문이다.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의 저렴한 노동비는 다국적 기업들에게 여전히 매력적으로 작용해 지난해 미국의 아웃소싱은 더욱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국내 일자리를 줄이는 결과로 이어지면서 노동자들의 불만이 커지는 요인이 됐다.
날리지앳와튼은 글로벌 무역불균형과 보후무역 강화 움직임의 배경에는 막대한 무역흑자를 내고 있는 중국이 자리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 비판이 거센 가운데 중국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위안화 절상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무역흑자는 지난해 3분기 656억달러(약 73조5900억원)로 전년 동기에 비해 31%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08년 4분기 1140억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한 후 최대 규모다.
세계은행은 최근 중국의 무역흑자가 지난해 2470억달러, 올해 2730억달러에 이어 2012년에는 314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지난해 무역흑자 절반은 미국으로부터 거둬들인 것이다.
미국은 저평가된 위안화를 절상해야 한다며 압력을 가하고 있지만 중국은 위안화 절상으로 무역 불균형을 해소할 수 없다며 미국이 요구하는 빠른 속도의 위안화 절상을 거부하고 있다.
인도에 대한 미국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인도는 최근 미국의 주요 무역 파트너로 부상했지만 정보기술(IT) 아웃소싱 강국으로 결국 미국의 고용시장 악화를 이끌고 있다는 비난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재계에서는 인도에 대한 아웃소싱 증가로 양국의 자유무역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다는 주장도 출현하고 있지만 인도 경제의 빠른 성장을 감안할 때 놓칠 수 없는 시장이라는 것이 경영인들의 중론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인도를 방문해 149억달러 규모의 무역 협정을 맺었다.
이번 협정은 인도에 대한 95억달러 규모의 수출 증대와 이를 통한 미국내 5만3640개 일자리 창출을 포함하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도 보호무역적인 성향이 강한 미국의 수출 정책에 전환점을 마련해 줄지 의문이라고 날리지앳와튼은 지적했다.
미국은 한미 FTA가 미국에 110억달러 규모의 수출 증대 효과와 7만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2008년 한국에 대한 제조 수출로 미국에 23만개 일자리를 챙겼다고 날리지앳와튼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