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국내의 굴지의 대기업이 사람을 뽑을 때 관상(觀相)을 보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관상을 믿지 않는 사람들도 있지만 막상 ‘관상이 좋지 않다’는 말을 듣고 기분 좋을 사람은 없을 것같다. 운이 잘 풀리도록 얼굴을 고쳐준다는 ‘관상 성형’이 유행하기도 했다.
‘복 있는 얼굴’은 따로 있는 것일까.
신간 ‘돈 많은 얼굴 건강한 얼굴’(포커스 펴냄)은 국내 유명인들의 사진과 그림을 통해 관상 보는 법을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 책이다.
30여 년간 관상학을 연구해온 저자 노상진 씨는 명리학을 바탕으로 관상학을 풀어낸다.
저자는 “얼굴에 대자연의 이치가 숨어 있다”고 말한다.
자연의 형상을 닮아야 좋은 관상이며 얼굴의 모든 부분은 제각기 운명적 역할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우선 머리는 하늘의 형상을 닮았으므로 높고 둥글어야 하고, 해와 달을 상징하는 눈은 빛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또 턱은 땅이어서 빈약하지 않고 둥근 것이 좋다고 한다.
유명인들에 대한 관상풀이도 흥미를 자아낸다.
탤런트 고현정은 ‘아름다운 꽃이 피는 봄의 얼굴’, 고(故) 정주영, 이병철 회장은 ‘만물을 생성하는 최고의 눈’, 개그맨 유재석은 ‘웃는 모습이 자연스러워 가장 큰 복’, 강호동은 ‘코와 관골, 턱이 좋아 나이 들수록 좋아지는 상’, 탤런트 김태희는 ‘좋은 이마와 반듯한 코가 균형을 이룬 건강미인’이라고 저자는 풀이한다.
또 김연아 선수는 귀한 자태와 복 있는 체상을 갖췄고, 박태환 선수는 힘 있고 단단한 귀 덕분에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으며, 박지성 선수는 눈이 맑고 눈의 꼬리가 길면서 날카로워 운동선수로서 적격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은 ‘포커스’ 신문에 ‘자연과 관상’이라는 제목으로 실렸던 글을 재구성한 것이다. 344쪽. 1만4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