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행(BoC)이 미국에서 위안화 거래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중국 국영은행 BoC의 미국 지점이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위안화 거래에 나선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 시아오징 BOC 뉴욕지점장은 “위안화가 완전히 통용되는 날을 준비하고 있다”며 “우리의 목표는 미국에서 위안화 결제은행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개인·기업 고객은 BoC의 뉴욕지점과 로스앤젤레스(LA)지점에 계좌를 개설하면 위안화를 거래할 수 있다.
뉴욕 지점의 경우 하루 최대 4000달러를 위안화로 환전할 수 있으며 1년 한도는 최대 2만 달러다.
이번 조치는 위안화를 국제통화로 승격시키려는 중국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며 중국의 위안화 개방의지가 부족하다는 시장의 우려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BoC의 미국 내 위안화 거래 소식은 다음주 예정된 후진타오 중국주석의 미국방문에 앞서 나온터라 더욱 주목받고 있다.
위안화 관련 이슈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 주석 간 정상회담에서도 핵심쟁점이 될 전망이다.
미국에서 위안화 결제가 허용되면서 미국시장에 진출하는 중국기업들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규제당국은 지난달 외화 반입 의무가 면제되는 중국 수출기업 수를 7만개로 대폭 늘렸다.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2조3000억달러에 달하는 중국의 수입거래의 20~30%가 수년내로 위안화로 결제될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위안화로 결제되는 비중은 전체의 1%에 미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