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프랜차이즈, ‘상생’ 말할 자격있나?

입력 2010-12-22 13:33 수정 2010-12-30 09:5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이투데이 유통경제부 강구귀 기자(사진=강구귀)
롯데마트가 통큰치킨을 선보였을때 프랜차이즈협회는‘골목상권까지 재벌이 차지하냐’며 상생을 요구했다. 사회는 이들에게 동정표를 줬고 롯데마트는 여론을 못이기고 지난 16일 통큰치킨을 철수했다. 롯데의 통큰치킨 철수 후 프랜차이즈 치킨업계는 역풍을 맞았다. 치킨 값이 너무 비싸다는 여론이 형성된 것. 소비자들의 비판에 프랜차이즈협회는 원가공개를 통해 맞섰지만 반응은 싸늘했다. 비싸다는 생각과 함께 본사가 가맹점주에 대해 폭리를 취한다는 인식이 더 뿌리내리게 됐다.

시민들은 가맹점주 치킨집 사장님이 ‘죄’없음을 안다. 프랜차이즈협회가 신문광고에서 강조한‘대한민국이 하루 종일 열심히 땀흘려서 200만원 못버는 사회입니까?’의 의미도 잘 안다. 다만 프랜차이즈 본사가‘상생’이라는 말을 꺼낸 것에 자격을 의심할 뿐이다.

스시와롤(초밥과 롤을 파는 탑차)을 운영하는 한 가맹점주가 최근 가맹 계약을 해지했다. 본사 지원이 전혀 없을 뿐더러 공급해주는 원자재가 시중 가격보다 터무니없이 비싸서 가맹 계약을 해지하고 직접 재료 공수에 나섰다고 한다.

그는 “프랜차이즈 본사는 가맹점주를 돈벌이 대상으로 밖에 보지 않는 것 같다”며 “열심히 일해도 본사에 로열티를 주고나면 남는 것이 없어 가맹을 끊게 됐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협회 200만원도 못버는 사회냐는 신문광고에 대해 가맹점주들은 ‘못번다’고 한다. 전단지 아르바이트도 쓰지 않고 점주가 직접 뛰는 등 열심히 일하지만 손에 들어오는 것은 너무 적다고 한다. 가맹점주들은 이에대해 본사가 모든 이익을 가져가기 때문이라고 항변한다.

프랜차이즈는 대기업의 횡포라며‘상생’을 말하기전에 자신들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가맹점주를 돈벌이 수단과 함께 본사에 대한 복종을 요구하는 현대판‘장원제도’를 아직도 유지해서다. 아직도 가맹점주는‘상생’에 목말라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수조원'로 쏟았는데…AI 빅테크, 미생ㆍ완생 딜레마 [AI, 거품론 vs 수익화]
  • 에스파→염정아 이어 임영웅까지…이들이 '촌스러움'을 즐기는 이유 [이슈크래커]
  • 중고거래 판매자·구매자 모두 "안전결제 필요" [데이터클립]
  • 법조계 판도 흔드는 ‘AI’…美선 변호사 월급 좌지우지 [로펌, AI에 미래 걸다 ②]
  • “HBM3는 시작 했는데”…삼성전자, 엔비디아 ‘HBM3E’ 공급은 언제될까
  • 배드민턴협회장, 선수단과 따로 귀국…대표팀 감독은 '침묵' [파리올림픽]
  • 'NEW' 피프티 피프티로 돌아온다…키나 포함 5인조로 9월 20일 전격 컴백
  • 음주 전동킥보드 혐의…BTS 슈가 "여지가 없는 제 책임, 머리 숙여 사과"
  • 오늘의 상승종목

  • 08.0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78,473,000
    • -2.28%
    • 이더리움
    • 3,351,000
    • -5.34%
    • 비트코인 캐시
    • 451,700
    • +0%
    • 리플
    • 880
    • +21.55%
    • 솔라나
    • 206,500
    • -1.05%
    • 에이다
    • 462
    • -1.49%
    • 이오스
    • 642
    • -1.98%
    • 트론
    • 177
    • +1.14%
    • 스텔라루멘
    • 145
    • +9.85%
    • 비트코인에스브이
    • 54,950
    • +3.48%
    • 체인링크
    • 13,720
    • -4.32%
    • 샌드박스
    • 341
    • -2.85%
* 24시간 변동률 기준